“알프스 활공장 능가하는 문경 단산활공장 명성 되찾는다”

입력 2022-08-02 06:30:00 수정 2022-08-02 10:12:26

문경시 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와 맞손…13년간 중단된 국제대회 10월부터 재개
글로벌 유인항공업체 (주)진글라이더도 동참 문경 항공레저산업 발전 노력

지난 7월 28일 문경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문경 패러글라이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 문경시 제공
지난 7월 28일 문경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문경 패러글라이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 문경시 제공

경북 문경 단산활공장은 한때 국내외 패러글라이딩 선수와 관계자들이 1번지로 손꼽을 만큼 풍광과 활공조건이 매우 우수했고 관련 대회도 자주 열렸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 13년간 국제항공연맹이 공인하는 국제대회가 1건도 열리지 않았고, 이렇다 할 국내 대회도 중단된 상태다.

문경 단산활공장의 명성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높아 외국 선수들마저 왜 문경에서 대회가 열리지 않느냐고 문의가 잇따랐을 정도다.

문경시와 (사)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 글로벌 유인항공업체인 (주)진글라이더가 인기 레저산업으로 급부상하는 패러글라이딩 활성화와 활공 1번지 문경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맞손을 잡았다.

◆문경 패러글라이딩 활성화 위한 업무협약

지난달 28일 문경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는 신현국 문경시장, 황재용 문경시의회 의장, 김영길 문경부시장, 송진석 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장(진글라이더 대표)과 정광미 부회장, 이두열·한윤조 이사, 박정목 진글라이더 이사, 장관익 진매니아 대표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업무협약을 통해 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는 ▷패러글라이딩 월드컵 및 아시아·오세아니아선수권대회 유치 개최(2022~2024년) ▷문경 패러글라이딩 산업홍보 및 관련 인력양성 지원▷ ▷지역 관광 홍보 및 특산물 판매 지원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진글라이더는 ▷패러글라이딩 국제대회의 원활한 개최를 위한 후원 ▷문경 단산활공장 내 대회본부, 동호인 쉼터용 시설 건립 및 기부채납 ▷봉명산 패러글라이딩파크 개발사업 투자 및 운영 ▷각급 패러글라이딩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 유치 운영 등을 적극 맡기로 했다.

지난 7월 28일 문경시청 대회의실에서 패러글라이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에 서명을 한 황재용 문경시의회의장,신현국 문경시장, 송진석 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 회장(좌로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지난 7월 28일 문경시청 대회의실에서 패러글라이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에 서명을 한 황재용 문경시의회의장,신현국 문경시장, 송진석 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 회장(좌로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2022패러글라이딩 월드컵 문경 아시안투어 개최

그 첫 단계로 문경시와 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는 오는 10월 15일부터 10월 22일까지 8일 간 문경 단산활공장에서 '2022 패러글라이딩 월드컵 문경 아시안투어'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국제항공연맹(FAI)이 공인하는 국제대회로 세계랭킹 30위권 내 선수 7명, 국내랭킹 3위 이내 선수 등 국·내외 15개국 13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문경 단산활공장은 주흘산, 조령산 등 백두대간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산세와 분지형태로 활공하기에 적합한 지형, 수도권과의 접근성 등 패러글라이딩을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진글라이더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는 송진석 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장은 "문경 단산활공장은 유럽의 알프스 등 세계 유수의 활공장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세계인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며 "각종 세계대회 유치 등 문경 패러글라이딩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쌓은 글로벌 인맥과 경험을 쏟아 내겠다"고 했다.

황재용 문경시의회 의장은 "단산활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문경이 국내 패러글라이딩의 본고장으로 발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면서 "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와 진글라이더가 문경을 선택한 것은 반갑고 감사한 일이며 시민들과 시의회도 함께 힘을 보탤 것이다"고 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단산활공장은 한때 각종 국제대회를 유치하며 전국 최고의 활공 명소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각광받고 있는 레저산업인데도 불구하고 문경시가 지난 10여년간 지속적인 발전에 소홀했던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2009년 이후 13년 만의 국제대회 재개와 더불어 문경시가 항공레저 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