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징계 관련 "'따로 말하고 싶지 않다' 했는데"…'억울한 것 없다'고 전한 기사에 "의문"

입력 2022-07-19 21:07:26 수정 2022-07-20 13:45:16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자신에게 제기된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 지난 8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후 전국을 돌며 지지자 등과 만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강원도 춘천을 방문해 2030세대 청년 당원들 등과 만난 후 이 소식을 전한 한 언론 보도가 자신이 하지 않은 말을 전했다는 뉘앙스를 드러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8시 54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강원일보의 '[단독]염동열·김성태 당원권 3개월 정지에 이준석 "억울한 것 없다"' 기사를 언급, "강원일보 측에서 저에게 오늘 있었던 윤리위원회에서의 다른 판단들에 대해서 문의했다"며 "저는 정확하게 '윤리위원회의 판단에 대해서 따로 말하고 싶지 않다. 그들이 한 판단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잘 해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에서 왜 이런 제목과 내용이 나왔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이는 어제인 18일 국민의힘 윤리위가 채용비리 유죄 선고를 받은 것과 관련해 김성태·염동열 전 국회의원에게 각각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내렸는데, 이게 이준석 대표가 받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와 비교되면서 발생한 논란을 다룬 것이다.

이날 오후 8시 8분쯤 출고된 해당 기사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을 수용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에서는 "이준석 대표는 '억울하지 않다'며 오히려 당 윤리위의 손을 들어줬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당원권 정지) 6개월, 3개월이라고 해서 객관적으로 수치만을 놓고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며 '윤리위에서 올바르게 판단하신 것 같다'고 논란에 선을 그었다"고 이준석 대표의 발언을 인용한 형식으로 보도했다.

▶이준석 대표는 징계 처분을 받고 나흘 후인 지난 12일부터 광주를 시작으로 전남 목포·순천, 경남 진주·창원 등을 찾아 당원·지지자들을 만났고, 17일의 경우 부산 광안리에서 가진 대규모 모임이 화제가 됐다. 이에 여론의 관심이 커졌고, 이틀 후인 오늘(19일)은 춘천 닭갈비 골목의 한 식당을 찾아 당원·지지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 역시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합류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들 방문지 가운데 부산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 강원 역시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및 당 대표 직무대행의 지역구가 있는 곳이라 주목됐다.

한편, 이번 이준석 대표의 지역 순회는 지난해 말 대선 시기 '당 대표 패싱 논란'이 불거졌을 때 부산, 전남 순천·여수, 제주를 돌며 여론의 눈을 집중시켜던 것과 닮았다는 해석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어 그해 12월 3일 울산에서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와 만나 갈등 구도를 극적으로 해소, 선대위 공식 출범(12월 6일)에 바로 앞서 일종의 '컨벤션' 효과가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