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섭 목사(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의 벌목공들은 벌목한 통나무를 차량으로 운반하기 어려워 강물을 이용해 하류의 제재소까지 흘러 보낸다. 그러다보면 수십, 수백 개의 통나무들이 흘러가다 강폭이 좁아지는 곳에 이르게 된다.
이 때 병목현상이 발생한다. 마치 4차선 도로가 2차선 도로로 좁아질 때 정체현상이 생기는 것과 같다. 차량은 시간이 늦어질 뿐 빠져갈 수는 있지만, 통나무는 서로 엉켜버리면 방법이 없다. 게다가 강물 위로 통나무는 계속 쌓여간다.
그럴 때 노련한 벌목공은 어느 통나무를 망치로 두드리거나 움직이게 해 그 병목현상을 해결한다. 그 핵심적인 통나무를 '킹핀'(Kingpin)이라고 부른다.
킹핀이란 우리가 볼링을 할 때 많이 들어본 용어다. 볼링핀 10개를 다 넘어뜨리기 위해선 킹핀을 반드시 넘어뜨려야 한다. 킹핀은 맨 앞 정중앙 바로 뒤편에 있는 5번 핀인데, 정중앙의 뒤에 숨어있는 이 핀을 넘어뜨려야만 스트라이크를 유도할 수 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의 긴 터널. 2년 넘게 이 터널을 지나오면서 많은 이의 생업이 타격을 받고, 취업과 진로의 어려움을 겪는 등 삶의 근간이 흔들렸다. 일상적인 삶의 불안과 근심은 그 누구도 비껴가지 못했다. 이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고 유류값을 비롯한 물가 인상,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니 삶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위기를 풀어낼 킹핀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잠언 4장 23절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이 말씀처럼,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 먼저 흔들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나기 때문에 모든 지킬 만한 것에서 가장 중요하게 먼저 지켜야 할 것이 우리의 마음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마음을 지켜야 할 것인가.
출애굽한 지도자 모세는 남들이 가지지 못한 권능의 지팡이를 가졌다. 그러나 그는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죽었다. 모세를 이어 지도자의 바톤을 이어받은 여호수아는 강한 자, 강한 성과의 전쟁을 앞두고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러나 여호수아에게는 모세처럼 권능의 지팡이가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말씀의 지팡이를 주셨다.
여호수아 1장 7절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라고.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준 이 말씀처럼 우리도 좌우로 흔들리는 마음 혹은 두려움이 아니라 담대함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의 율법(말씀)을 내 형편과 상황에 따라서 해석해 좌우로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말씀대로 지켜 행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디로 가든지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이다. 주님과 함께 함이 곧 형통의 길이기에.
나는 이 말씀이 이 시대의 킹핀이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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