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북, 원자력 허브 도약 기회 놓쳐서는 안 된다

입력 2022-06-24 05:00:00

윤석열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으로 원전 집적지인 경북에 희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정부 부처에 건의한 원전 관련 사업 4건이 긍정 결정 통보를 받았다. 이 네 가지 사업은 원전 건설 공사 재개(울진 신한울 3·4호기), 소형모듈원자로(SMR) 특화 국가산업단지 경주 조성, 원자력 활용 수소 생산·실증 및 국가산단 울진 조성, 글로벌 원자력 공동 캠퍼스 경주 설립 등이다. 모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중단된 사업들이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다. 2025년 전에 조기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로 탈원전으로 기반이 허물어진 원전산업 생태계가 복원될 것으로 기대된다. 1조 원에 상당하는, 네 가지 사업이 긍정 결정을 받은 만큼 향후 이들 사업이 진행되면 경북이 활력을 찾는 데 기여할 것이다.

경북은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2017년 전까지만 해도 경북은 영덕과 울진에 6기의 원전 추가 건설이 예정돼 있었다. 또 경주 월성 원전 1호기의 계속 가동이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탈원전 정책으로 이들 원전 7기 건설·가동은 물거품이 됐다. 울진 신한울 3·4호기는 건설 중단, 영덕에 짓기로 한 천지원전 1·2·3·4호기는 사업 백지화, 2022년 11월까지 가동 계획이던 월성 1호기는 2018년 6월 조기 폐쇄됐다. 이로 인해 28조8천125억 원의 경제 피해와 13만2천997명의 고용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가동 원전 24기 중 경북에 11기가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한국전력기술·원자력환경관리공단 등 원전 관련 기관들에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도 있다. 원자력 관련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경북으로서는 윤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을 활용해 지역 발전을 이끌어내야 한다. 경북도 등 지자체들은 원자력 사업들이 국책사업에 반영되도록 전력을 쏟아야 한다. 경북이 원자력 허브로 도약하는 데 지자체, 정치권, 경제계 등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