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치매냐" 대자보 붙인 '이재명 지지자', 꽃다발 들고 와 사과

입력 2022-06-09 16:39:43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역구 사무실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역구 사무실에 '이재명 책임론'을 언급한데 대한 원색적 비난이 담긴 대자보가 붙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무실에 "치매냐"라는 비난성 대자보를 붙인 이재명 민주당 의원 열성 지지자가 홍 의원 측에 사과를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의원의 측근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홍영표 의원 지역 사무실에 대자보를 붙이셨던 지지자분께서 사과하러 직접 사무실을 찾으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전국에 보도까지 된 일이라서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인데 사과하러 가실 줄은 정말 전혀 예상 못 했다"면서 "거기다가 이렇게 빠르게 찾아뵙고, 꽃다발까지 사서 가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모습에 많이 놀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역 보좌관님과 1시간 이상 여러 이야기를 나누셨다고 하니까 그 진심이 전해졌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이었을 텐데도 큰 용기를 내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지난 7일 홍 의원은 지역구 사무실 출입문에는 길이 3m짜리 대형 대자보가 부착됐다. 대자보에는 "(홍 의원이) 치매가 아닌지 걱정되고 중증애정겹핍 증상이 심각한 것 같다"는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중앙치매센터 대표번호가 적혀 있었다.

또 "치매가 아니라면 당원들과 국민들의 뜨거운 사랑 한번 못 받아봐서 열등감에 질투하고 헐뜯는 노망난 노인이 되는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6·1 지방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를 지목하며 이들의 출마를 "많은 당내 사람들이 반대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3일에도 선거 결과와 관련해 "민주당의 잘못된 공천을 심판한 것"이라며 "(이재명 의원이 대선 때 자신을 지지했던) 1천614만명이 뭉쳐서 도와줄 것이라는 위험한 생각을 가졌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