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아카데미 출신' 루드 완파…'20회 우승' 조코비치·페더러와 격차 벌려
'흙신'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천360만 유로·약 586억원)에서 우승하며 자신이 보유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22회로 늘렸다.
나달은 5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8위·노르웨이)를 2시간 18분 만에 3대0(6-3 6-3 6-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나달은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를 22회로 늘리며 20회 우승으로 이 부문 공동 2위에 자리한 '라이벌'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47위·스위스)와 격차를 벌렸다.
이번 대회에서 조코비치는 나달이 8강에서 제압했으며, 페더러는 무릎 부상 여파로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 대회 단식 우승 상금은 220만 유로, 한국 돈으로 29억 5천만원이다.
클레이코트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 '흙신'이라는 별명이 붙은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결승 14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데뷔 무대였던 2005년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18년간 총 14차례나 결승에 올랐다.
만 36세인 나달은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도 썼다. 이전까지는 안드레스 히메노(스페인)가 1972년 대회에서 34세의 나이로 우승한 것이 최고령 기록이었다.
루드는 노르웨이 선수로서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 오르는 기록을 썼지만, 결국 나달의 메이저 22회 우승 신화 작성의 '조연' 역할에 만족해야 했다.
루드는 나달이 운영하는 라파 나달 아카데미 출신이다. 루드와 나달이 공식 대회에서 대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두 선수는 아카데미에서 여러 차례 연습 경기를 해 서로를 잘 아는 사이였다.
나달은 24세인 루드보다 12살이나 많지만 체력에서 밀리지 않았고, 노련미에서는 훨씬 앞섰다.
새 전설을 써내려간 나달이지만 다음 메이저 대회로, 이달 27일 개막하는 윔블던에서 2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다. 발 상태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페인 매체 '아스' 등에 따르면 나달은 왼발에 '뮐러 와이스 증후군'을 앓고 있다. 발 중앙부의 일부 뼈가 혈액 공급 부족으로 괴사하면서 발바닥 관절이 변형되는 희소병이다.
2005년 이 병 진단을 받은 나달은 특수 깔창으로 통증을 줄였으나 나이가 들수록 통증은 심해졌다. 그가 지난해 6월 프랑스오픈 이후 시즌을 통째로 쉰 이유다.
우여곡절 끝에 우승을 차지하고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달은 23번째 메이저 우승을 위해 '무리'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몸이 윔블던에 나갈 준비가 된다면 갈 것이다. 윔블던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서도 "다만, 소염제만으로 충분하다면 가겠지만, 마취 주사를 맞으면서까지 뛰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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