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일제시대 때 동촌공항 출발…90년 역사 자랑

입력 2022-05-16 21:34:25 수정 2022-05-16 21:34:42

北 인민군 격퇴·낙동강 방어 역할…美 배우 마릴린 먼로 위문 공연도
1961년 민항·96년 국제공항 승격

대구공항. 연합뉴스
대구공항. 연합뉴스


일제시대 동촌공항부터 한국전쟁 이후 K2, 그리고 대구공항에 이어 대구국제공항까지 대구의 공항 역사는 1백년에서 10년이 빠진다. 대구에 공항이 처음 들어선 건 일제시대인 1937년 1월의 일이다. 당시 행정구역이 경상북도 달성군 동촌면이어서 동촌공항으로 불렀다.

대구공항이 주목을 받은 건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부터다. 1950년 7월 미 공군의 무스탕기 10대가 대구공항에 들어왔다. 대한민국 공군 최초의 전투기였다. 이들은 북한 인민국 격퇴의 선봉장으로, 낙동강 방어선 구축에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그 이후 동북아시아 최고의 공군기지 역할을 맡아온 것이 반세기를 넘기고 있는 것이다.

또 대구공항은 한국전쟁 종전 직후인 1954년 이곳에 주둔 중인 주한미군을 위문하기 위해 미국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직접 방문한 곳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1961년 민간공항도 들어서고 1996년에는 국제공항으로 승격해 오늘에 이른다.

반면 부산의 공항 역사는 194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0년 일본 육군의 수영비행장이 지금의 해운대 인근에 개항했고 1976년 지금의 김해공항 위치로 이전해 왔다. 수영비행장 부지는 1987년 폐쇄되고 그 자리가 해운대지구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나지 않아 다시 가덕도 공항 개항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나랏돈이 든 사업이다. 그 때 기부대양여라는 말은 없었다.

1948년 문을 연 광주공항 역시 1990년대 국제선을 개설했으나 2007년 서남권 중점공항인 무안공항이 신설되면서 국제선 기능을 넘겨주고 국내선 운항만 하고 있다. 무안공항 역시 국비사업이었다.

그래서 대구경북도 '기부대양여'라는 기존의 사업방식 변경을 요구하는 것이다. 형평성 차원에서도 국비사업이어야 한다는 거다. 백번 양보해서 적어도 정부나 공공기관이 재원을 투입해 먼저 이전사업을 추진하고 후적지에 대한 개발과 이익 환수 문제는 추후에 정산하는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