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사람] 오현식 씨가 발로 찾아 쓴 '우리 산 우리 산나물'

입력 2022-05-11 10:14:33 수정 2022-05-11 19:42:54

영양 산골 출신이 펴낸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산나물 60가지'
30년간 전국 산 찾아 산나물 탐방 기록, 효능·먹는 법 소개해
산나물은 약용·관상용 다방면 이용, '어루만져 주면 반려식물'

경북 영양 산골 출신의 오현식씨가 30여년 발로 찾은 산에서 나는 산나물 60가지를 소개한
경북 영양 산골 출신의 오현식씨가 30여년 발로 찾은 산에서 나는 산나물 60가지를 소개한 '우리 산 우리 산나물'을 펴냈다. 오현식씨 제공
'우리 산 우리 산나물' 책 표지

해마다 이맘때면 전국의 산과 들에는 산나물 향으로 가득하다. 특히, 골이 깊고 품이 넓은 일월산 등지에서 자생하는 '영양 산나물'은 전국 최고로 손꼽히는 봄철 먹거리다.

영양지역에는 예로부터 '시집온 새댁이 나물 이름 30가지 정도를 모르면 굶어 죽는다'는 말이 전해온다. 산을 터전으로 살아왔던 서민들에게 산나물이 얼마나 중요한 먹거리였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2일부터 15일까지 영양에서는 2년 동안 중단됐던 '영양 산나물 축제'가 열린다. 전국 미식가들이 영양 산나물을 맛 보기 위해 몰려갈 것으로 기대된다.

때 마침 영양 산골 출신인 오현식(57) 씨가 '우리 산 우리 산나물'(소동출판사·384쪽)을 펴냈다.

30여년을 전국 산을 직접 발로 찾아 자라는 산나물 사진을 찍고, 기록해 온 작가의 '산나물 도감'이다. 이 책 한 권 손에 들고 영양 산나물 축제장을 찾는다면 더 재미나고 맛난 축제 체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현식 작가는 "굳이 높고 깊은 산속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 등산로나 임도, 둘레길 주위만 유심히 살펴봐도 진귀한 산나물이 눈에 띈다. 마중을 나온 듯이 산기슭부터 정상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자라고 있어 눈을 맞추고 이름을 불러주며 산을 오르면 등산이 더욱 즐겁고 유익하다"고 한다.

그가 펴낸 이 책은 몸과 정신 건강에 좋고 우리 산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산나물 60가지'를 현장의 사진과 함께 소개해 놓고 있다.

이 책에는 이름과 다르게 달콤한 맛이 나는 '고추나무', 효능과 맛이 뛰어나지만 저평가 된 '산부추', 동아시아에서 자라는 '곰취', 한번 보면 마음을 뺏기는 '금낭화',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산종 '두메부추', 쓰임새가 많은 산의 보물 '수리취' 등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산나물들이 소개돼 있다.

산나물 하나하나가 어디서 자라고 어떤 효능을 지녔는지 담아냈다. 또, 어떻게 먹으면 좋은지 꼼꼼하게 소개한다.

게다가 이파리부터 서식지까지 담은 생생한 사진을 곁들이고 있어 쉽게 이해되도록 했다. 다양한 잎의 모양부터 꽃 모양, 뿌리와 열매까지 식물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부록도 눈에 띈다.

오현식 씨는 "산나물은 약용뿐 아니라 관상용 등 다방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새싹과 꽃은 스트레스에 찌들고 상처 받은 마음까지 어루만져 주는 훌륭한 반려식물이 된다"며 산나물 탐방이 좀더 즐거워지는 방법을 이 책이 소개해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경북 영양군 입암면에서 초·중학교를 졸업했다. 전국의 산에서 나고 자라는 산나물을 탐방하며 사진을 찍고 글을 쓰며 강연과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약이 되는 산나물 들나물'과 어린이를 위한 '산에 가면 산나물 들에 가면 들나물' 등을 집필했고, 월간지 '산림'과 '디지털농업' 등에 산나물에 관한 내용을 연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