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청문회 9일로 연기…'김경율 증인' 두고 여야 신경전

입력 2022-05-04 17:30:27 수정 2022-05-04 20:54:33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열기로 했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증인 채택 및 자료 제출 미비 등을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 끝에 결국 9일로 연기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4일 전체회의를 열고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 계획서 변경안을 가결했다.

이날 열린 상임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이미 합의된 증인 채택을 반대해 9일 청문회 개최도 못할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잠정 합의된 증인 가운데 국민의힘이 신청한 김경률 회계사에 대한 증인 신청을 반대한다"며 "공개적으로 의원에게 욕하는 분을 증언대에 세울 수는 없다. 증인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9일 청문회를 여는 것에 반대한다"고 했다.

김 회계사는 '조국흑서'의 공동 저자로,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 최강욱 의원에 대한 욕설을 게재한 바 있다.

이에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여야 간사 간 협의가 된 사안"이라며 "최소 내부 조율이라도 마치고 하라. (한 후보자 청문회가) 뭐가 그리 두려우냐"며 받아쳤다.

팽팽했던 여야 간 신경전은 민주당이 김 회계사를 그대로 증인으로 채택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마무리됐다.

그러나 한 후보자의 자료 미비 문제와 관련해선 민주당이 여전히 못마땅해하고 있어 9일 청문회 때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조국 사태에서 아이들 아르바이트한 것까지 다 뒤져 압수수색을 70여회 한 당사자가 자기 것은 안 내느냐"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