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효 한국주택금융공사 대구지사장
5월은 계절의 여왕이다. 그만큼 화려하고 아름답다. 일 년 열두 달 중 이토록 아름답고 따사로운 시절은 없다. 그래서인지 5월에 우리는 더욱 부모님을 그리워하고 아이를 생각한다.
질병의 공포에 적응하고 이겨 내는 동안 우리가 살아 내야 할 세상은 '퍼펙트 스톰'이라는 또 다른 경제위기를 우려하고 있고 불안감을 곳곳에서 느끼고 있다.
그래도 가정의 달 5월에 우리 집, 우리 부모님, 우리 가족만 생각해 보자. 힘들고 외로울 때 본능적으로 생각나는 게 결국은 생명의 뿌리인 우리 엄마, 아버지 아닌가. 부모님들은 거리두기로 그동안 멀리했던 자식들의 손을 잡고 손주들을 안아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갖고 계실 것이다.
고향 부모님 집을 한번 둘러본다. 식탁 위에 놓인 약 상자의 약봉지는 더 늘었고, 냉장고엔 김치 냄새만 가득하다. 몸이 마르시니 자꾸 늘어나는 구닥다리 옷에 아무리 고개를 돌려도 우리 아버지, 엄마의 모습이 너무 작고 약하다.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음은 자식인 이상 자연스럽다. 아버지, 엄마가 더 즐겁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힘들 때 곁에 계셔만 있어도 좋겠다.
하지만 부모님 말씀처럼 자식 살기도 빠듯하다. 계속 오르는 금리에 집 대출금은 늘어가고, 높은 물가와 교육비로 겨우겨우 버텨간다.
지난 2월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분석 자료에서는 2045년 우리나라의 고령화율(37.0%)이 세계적인 초고령화 국가 일본(36.7%)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통계를 보자. 지난달 발표된 통계청의 '한국의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s) 이행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6세 이상 고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중위 소득 50% 이하 소득 인구의 비율)은 40.4%로 18~65세의 빈곤율 10.6%보다 4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18~65세 빈곤율 대비 66세 이상 빈곤율로 측정한 고령층의 상대적 빈곤 위험도는 367.8%(2018년 기준)로, OECD 국가 가운데 1위였다.
반면 만일 66세 이상 세계 어르신을 상대로 '자녀 사랑과 희생 지수'를 재어 본다면 우리 부모님들은 OECD 국가 가운데 1, 2위를 다툴 것이다. 평생 자식을 위해 사셨는데도 지금도 오직 자식들이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자식을 위해 다 주셨음에도 남은 게 하나 있다. 바로 지금 살고 계신 노년의 보금자리 '집'이다. 집값이 조금 오르니 그 집도 자식한테 주고 가시겠다는 말씀을 하신다. 집은 분명 큰 재산임에도 현금으로 바꿔 쓰실 수 없으니, 부모님의 당장 생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대한민국에는 정부가 보증하는 '주택연금'이 있다. 돌아가실 때까지 내 집에서 평생 사시면서, 매달 월급처럼 연금을 받는 것이다. 지난 2007년 도입 이후 지금까지 10만 명 가까운 부모님들이 주택연금을 통해 당당하고 든든한 노후를 보내고 계신다.
이제는 어버이날 찾아뵈었을 때 가졌던 부모님의 모습만 생각하자. 그리고 엄마, 아버지의 손을 잡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곁에 계셔 달라고 말씀드리자. 세상에서 가장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자식 찬스', 바로 주택연금으로 노후의 멋진 봄날을 돌려 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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