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하는 농번기에 공무원과 기관단체 회원들이 찾아와 일손을 덜어줘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28일 오전 경북 봉화군 봉성면 봉양1리 고추밭. 봉성면사무소 직원들과 기관단체 회원 등 20여 명이 일손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던 A(66) 씨의 고추밭(3천600㎡)에서 비닐을 깔고 모종을 심고 물을 주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수년 전 농사일을 같이 하던 부인과 사별한 A씨가 일손을 구하지 못해 고추 모종을 심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봉성면사무소 직원들과 지역 기관단체 회원들이 직접 소매를 걷고 나선 것이다.

A씨는 "혼자 농사를 짓다 보니 일손을 구하지 못해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면사무소 직원들이 이렇게 찾아와 도와줘 고추 모종을 적기에 이식할 수 있었다"며 "이제 발 뻗고 편히 잘 수 있겠다"며 고마워했다.
옛말에 '농사철에는 고양이 손도 빌린다'는 말이 있다. 외국인 근로자 수급 부족 등의 이유로 농촌 일손 부족 현상이 극에 달하면서 농민들은 '나홀로 농사'에 나서고 있다. 봉화 등 경북 농촌은 요즘 모내기와 과수 적과, 마늘·양파 수확 등으로 눈코 뜰 새가 없다.
이양재 봉성면장은 "면사무소 직원들이 서툴고 부족하지만 일손 부족으로 시름하는 농가에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어 보람된다"며 "현재 면사무소에 농촌일손돕기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인력난을 겪는 농가에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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