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홍준표 '정의로운 검사 사라진 시대' 페북 글 공유

입력 2022-04-23 18:00:37 수정 2022-04-24 12:56:49

홍준표, 조국. 연합뉴스
홍준표, 조국.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23일 6.1 지방선거 대구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결정된 홍준표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공유해 그 연유에 시선이 향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43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관련한 글을 올렸다.

참고로 홍준표 의원이 글을 게시한 시점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결과는 발표되기 전이었다.

글에서 홍준표 의원은 "정치수사를 통해 늘 정권의 앞잡이만 해온 검찰의 자업자득"이라며 "정의로운 검사가 사라진 시대, 니들이 그걸 이제 와서 부정할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이어 "새로운 사법질서에 순응할 준비나 하거라. 나조차도 검찰의 조작수사에 2년이나 고생한 적이 있다"며 "물론 나는 아직도 정의로운 검사를 갈구하면서 검수완박 중재안에도 반대 하지만"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의원은 특수부와 강력부를 거친 검사 출신이다. 홍준표 의원은 1982년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4기를 거쳐 검사로 활동, 일명 '모래시계 검사'로 인지도를 쌓았고, 이어 김영삼 대통령이 발탁해 정계에 입문, 1996년 15대 총선 서울 송파갑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그런데 이 글을 조국 전 장관이 4시간여 후인 같은날 오후 1시 6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해 화제다.

평소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정부여당 내지는 친문 인사들의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했고, 특히 최근 국민의힘 출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부인 김건희 여사, 측근 한동훈 검사장 등에 대한 비판을 연신 이어 온 온 조국 전 장관이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의원의 글을 소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조국 전 장관은 공유한 글에 별다른 언급을 첨언하지는 않았다. 이에 이번 공유가 홍준표 의원의 글을 지지하는 맥락인지 반대로 비판하는 맥락인지도 뚜렷하게 표출되지 않은 상황인 것.

▶홍준표 의원과 조국 전 장관은 이번에 앞서 지난해에도 여론에서 연결고리를 맺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9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조국 전 장관 및 그 가족에 대한 수사를 두고 하태경 의원이 "조국 수사가 잘못됐는가"라고 묻자 "잘못된 게 아니라 과잉수사했다는 것이다. 전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다"고 답했다.

이에 한동안 홍준표 의원에게 '조국수홍(홍준표 의원이 조국 전 장관을 수호했다며 '수호'와 홍준표 의원의 성씨인 '홍'을 결합해 만든 신조어)'이라는 수식이 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