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돈 순교 성지'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 사적 된다

입력 2022-04-22 16:56:33 수정 2022-04-22 20:30:27

신라 중대사 논하던 신성한 공간…백률사와 이차돈순교비 등 산재
문화재청 지정 예고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이 22일 신라 유적이 많은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은 신라 왕경오악(王京五岳)의 북악(北岳)으로, 국가 중대사를 논의하던 사령지(四靈地)였다.

신라의 신성한 공간이었던 이곳은 당시 중요 역사적 사건이 벌어졌던 중요 유적이 밀집된 장소로 역사·학술적 가치가 높다.

경주 금강산은 신라 사람들이 국가를 형성할 무렵부터 신성시했는데 '삼국유사' 혁거세왕조에 기록된 진한 6촌 중 3개 촌의 천강(天降) 설화와 관련돼 있다고 알려졌다. 이곳의 역사적 상징성은 여러 기록을 통해 조선 시대까지 이어져 왔다.

또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은 신라 불교공인의 계기가 된 이차돈 순교와 관련된 신라 불교성지이기도 하다.

이차돈과 연관된 백률사와 이차돈순교비,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보물), 경주 동천동 마애삼존불좌상(시도유형문화재) 등이 산재해 있다

특히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은 왕경인의 사후 안식처이자 신라의례의 공간으로도 이용되었다.

경주 탈해왕릉(사적)을 비롯해 금강산 표암봉 일원에 위치한 굴식 돌방무덤의 동천동 고분군은 왕경의 매장공간이 도심 중심에서 주변 산지구릉으로 이동하는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문화재청은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에 대해 30일의 예고기간과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물
보물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 문화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