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새마을운동 ‘세계로, 세계로’

입력 2022-04-25 10:12:36 수정 2022-04-25 15:12:36

이승로 새마을문고 대구시지부 회장(수성고량주 대표)

이승로 새마을문고 대구시지부 회장(수성고량주 대표)
이승로 새마을문고 대구시지부 회장(수성고량주 대표)

올해로 새마을운동 제창 52주년이다. 지난 22일은 제12회 새마을운동 국가 지정 기념일이었다.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이다. UNDP(유엔개발계획) 등 국제기구에서는 새마을운동을 개도국 개발 모델로 인정하고 개발도상국에 이를 도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아세안 정상들은 새마을운동 배우기를 다투어 원했다. 새마을운동은 메콩 국가들과 깊은 우정을 쌓는 토대가 되어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로 발전되었다.

대한민국은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한 국제사회의 유일한 나라다. 국민들이 굶주림의 경험을 가지고 가난을 이겨낸 경험을 공유하는 현존하는 유일한 선진국이다. 우리나라 국민총소득(GNI)은 1960년 67달러에서 2021년 3만5천168달러로 국제사회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성장을 이루었다.

가장 넘기 힘든 고개가 보릿고개라고 하던 어머니들의 한숨 소리를 이젠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다. 놀라운 성장의 바탕에는 전 국민이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 아래 한마음로 잘살아 보세를 외친 새마을운동이 있어 가능했다.

특히 여성 인권 증진에 큰 역할을 했는데, 마을의 혁신을 위해 부녀회를 조직하여 부녀회장의 지도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변혁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여성 인권이 존중받지 못하던 1970년대 여성 지도자가 마을의 대표로 뽑혀 마을의 주요 결정과정에 참여하고 실천해 나갔다.

52년 전 박정희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을 제창하면서 "한 민족이 침체에서 벗어나 일대 도약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감이다. 자신이 있으면 의욕이 생긴다. 의욕과 자신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기회가 있더라도 이것을 이용할 줄 모른다. 우리 민족은 그동안 수많은 고난과 시련을 겪어왔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고난에 굴하지 않았다. 새마을운동이란 당장 오늘의 우리가 잘살겠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일을 위해서 우리의 사랑하는 후손들을 위해서 잘사는 내 고장을 만들겠다는 데 보다 더 큰 뜻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영수 대구시새마을회장은 지난 22일 열린 기념식에서 "대구 새마을운동은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마을운동 세계화에 힘쓰겠다"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19 방역의 성공은 새마을운동이 있어 가능했다고 치켜세웠다. 대구 방역이 K-방역의 성공 요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희생과 봉사가 몸에 밴 새마을지도자의 용기와 자원봉사가 있어 가능했다.

대구 새마을운동은 진부한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며, 미래지향적이다. 새마을 4개 단체 중 부녀회와 지역협의회에서는 마을마다 홀몸노인을 돌보고 깨끗한 마을 환경을 조성하면서 마을 구석구석의 애로 사항을 해결하는 가장 헌신적인 공직자 노릇을 자임하고 있다. 새마을문고는 새마을 작은도서관에서 다채로운 동아리 활동을 진행하고 학모와 아이들의 건강한 치유 글·그림대회, 어르신 한글 교실, 1인 1책 쓰기, 나라 사랑 대구 정신 이어가기, 대통령기 국민 독서경진대회 등을 진행하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문화공동체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다.

새마을운동은 대구경북에서 시작해 전 국민이 참여한 운동이다. 대구 정신이다.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새마을운동이 등재되었다. 대구 정신 새마을운동을 미래 세대에 전수할 공간이 필요하다. 이에 대구 시민들은 대구 정신 새마을운동을 기념하고 교육하고 세계화하기 위한 '새마을운동기념도서관' 설립을 희망하고 있다.

문화부 jebo@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