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에도,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각각 탄핵 찬반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참 이상한 나라다. 물러난 대통령을 놓아주지 않으니, 대통령의 자연스러운 퇴장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탄핵된 대통령도 영향력을 지속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행해서는 안 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다가올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일각에서는 탄핵이라는 결과를 '승자와 패자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프레임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을 갈라 치려는 자들의 권모술수에 불과하다. 탄핵은 대한민국과 그 역사에서 하나의 큰 불행이며 아픔으로서, 지난 4월 4일로 일단락됐어야 했다. 그때부터는 온전히 대한민국이 번영(繁榮)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미래를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일만이 남겨졌을 뿐이다.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을 위해, 오는 6월 3일에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서 지도자를 잘 뽑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 그런데 그것이 쉬워 보이지 않음은 어쩐 일인가? 오늘날 대한민국은 보수와 진보로 극명히 갈려져 양분되어 있고, 각 진영은 왜곡된 자신만의 정보 속에서 스스로를 가두고 있다. 다름을 수용하고 포용(包容)하는 모습은 먼 나라의 일이 되어 버렸다. 국가의 번영이라는 최고의 가치조차도 개인과 진영의 이익에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어쩌면 이러한 세태가, 1987년의 대통령 직선제 수용 이후에 배출된 8명의 대통령 가운데, 수의(囚衣)를 입고 국민 앞에 선 대통령, 탄핵된 대통령, 스스로 목숨을 던진 대통령 등의 안타까운 결과를 잉태(孕胎)한 출발이었는지도 모른다.
앞으로는 퇴임 후 국가의 큰어른으로서, 그 존재만으로도 국민이 행복해지는 존경받는 대통령이 여럿 나오기를 진심으로 고대한다. 역설적이지만 존경받는 대통령의 배출은 국민의 책무이자 숙제이기도 하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존경받는 대통령을 많이 배출할 수 있도록 국민 개개인의 깊은 고뇌가 필요한 때이다.
그렇다면 2025년 새 대통령이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역사에 길이 남도록 하려면, 어떤 점에 관심을 쏟아야 할까? 첫 번째는 국민 통합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을 나타내는 대표적 단어는 분열이다. 국가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다. 국가가 나아갈 큰 비전을 세우고, 그 위에서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시대는 급변하고, 국민의 요구는 다양하고 강력하다. 이를 하나로 끌어모을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낮고 공감하는 자세로 국민을 설득하여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네 번째는 청렴(淸廉)이다. 권력을 가진 자가 그 권력을 사익을 위해 사용하는 등 부패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 권력에 취해서도 안 되며, 아첨하는 자를 멀리하고 어진 사람을 찾아 중용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 번째는 애국·애족의 정신이다. 국가 대업을 근본으로 삼아야 하며, 국민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덕목(德目)에 가깝게 가면 갈수록, 존경받는 대통령이 될 여지가 커진다. 그러한 대통령이 많아지면,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국민이 편안하게 잘 먹고 잘 사는 태평성대로 나아갈 것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은 2025년의 대통령 선거에 달려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 존경받는 대통령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지극한 정성을 쏟아야 한다. 세상에 공짜가 없음은 만고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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