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아들 병역 4급 재검 진단서도 아빠 고위직 근무 경북대병원서 발급

입력 2022-04-15 20:01:57 수정 2022-04-15 21:17:51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대 편입학 특혜 논란이 불거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두 자녀(남매) 가운데 아들에게는 추가로 제기된 병역 의혹도 아버지의 직장인 경북대병원과 연결고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정호영 후보자 아들 A씨에 대해서는 첫 병역 판정 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5년 후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으로 판정이 달라진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는데, 이같은 '현역→사회복무'로 판정이 달라진 것의 근거가 된 재검 진단서가 정호영 후보자가 근무하던 경북대병원에서 발급된 것으로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31세인 A씨는 11년여 전인 2010년 11월 처음으로 받은 병역 판정 신검(신체검사)에서 현역 대상 판정인 2급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2015년 11월 다시 받은 병역 판정 신검에서는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 판정인 4급 판정을 받았다. 이에 A씨는 2019년 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대구지방법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다.

이같은 판정 변화는 2015년 재검 당시 A씨가 경북대병원에서 발급 받은 진단서를 제출하면서 이뤄졌다.

병역 판정 변화 사실을 알아낸 인재근 의원에 이어 경북대병원에서 재검 진단서가 발급된 것을 확인한 국회 보건위 소속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호영 후보자 아들은 의대 편입학부터 군대 문제까지 모두 아버지가 고위직을 맡았던 경북대병원과 연결돼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정호영 후보자의 딸은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으로 있던 2016년 12월 '2017학년도 경북대 의과대학 학사 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당시 33명을 선발했는데 338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10.24대 1이었다. 이어 정호영 후보자의 아들은 후보자가 2017년 경북대병원장이 된 후 '2018학년도 경북대 의과대학 학사 편입 전형'에 특별전형을 거쳐 합격했다. 당시 총 33명을 선발했는데 특별전형에서 17명을, 일반전형에서는 이보다 적은 16명을 뽑았다.

▶이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해명 자료를 내고 "A씨는 19세였던 2010년 11월 22일 첫 신검에서 2급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대입 준비와 학업 등으로 인해 대학 2학년이었던 2013년 9월 척추질환(척추협착) 진단을 받았다"며 "병역법에 따라 5년이 지난 2015년 10월 재병역 판정검사를 받도록 통보받았고, 같은 해 11월 6일 두 번째 신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척추질환 진단서를 가지고 신체검사장으로 갔으나, 병역판정 의사가 척추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CT를 찍어 직접 확인한 후 4급 판정을 받았다. A씨의 사회복무요원 배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기서 언급한 진단서가 아버지가 고위직으로 있던 경북대병원에서 발급된 것으로 추가로 알려지면서 다시 논란이 점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