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의 지방선거 공천전횡 차단 위해 적극 나서
시도당 경선 없이 지명할 때 국회의원 밀실공천 차단 목적
차기 총선 공천 주체 불확실…공관위 현역 압박 효과 미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지난 9일 현직 국회의원(당원협의회위원장)의 공천전횡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 17개 시·도당에 당의 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 결정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이른바 '내려꽂기 공천'이 발생할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구체적으로 시도당에서 경선 없이 후보를 단수 지명하는 경우, 특히 지역구의원의 보좌진을 지명할 경우 사유를 반드시 중앙당에 보고하도록 조치했다.
최근 일부 시도당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의 보좌진을 단수 지명하면서 경선을 치르지 않으려는 조짐을 보이자 이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공관위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따로 있음에도 지역 당협위원장과 시도당이 협의해 일방적으로 보좌진을 지명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밀실 공천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공심위가 제대로 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공관위는 불공정 공천 사실이 밝혀질 경우 해당 후보뿐 아니라 후보를 물밑 지원한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해서도 다음 총선에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공관위의 의지와는 달리 실제 공천현장에선 공관위의 의중이 쉽게 관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선거 결과를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현직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내 공천 작업을 주도하겠다고 나설 경우 이를 말릴 명분이 부족하고 다음 총선 공천과정에서 책임을 묻겠다는 공관위의 엄포 역시 차기 총선 공천주체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큰 효과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각 지역 국회의원들은 지역구 사정에 가장 정통한 본인들의 정성평가 결과가 공천과정에 제대로 반영돼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경북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지방선거 공천을 잘못해 무소속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면 다음 총선을 치러야 하는 현직 국회의원이 가장 손해인데 어떤 당협위원장이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공천전횡을 일삼겠느냐"며 "각 지역의 사정을 고려하고 반영하기 위해 현재처럼 시도당에서 공천을 주관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관위의 압박에 긴장하는 현역 국회의원도 많지 않다. 차기 총선 공천을 결정하는 공관위는 추후 별도로 구성될 예정이고 이번 공관위의 평가가 나중에 구속력을 발휘할 여지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대구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중앙당 공관위에서 공정 경선을 촉구하는 선에서 그쳐야 했다"며 "현역 국회의원을 겁박하는 듯한 방식은 효과도 없고 받아들이는 측에서 반발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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