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 보다 영상 매체가 익숙"…경북대 신입생 문해력 36.5점

입력 2022-04-10 15:37:49 수정 2022-04-10 20:50:08

학과·전공 관계없이 전반적 현상…어휘력·문장력 비해 점수 낮은 편
"읽기·쓰기 교육 수업모델 도입을"
글의 흐름을 구성하는 구성력은 35.65점에 불과

경북대 본관 전경
경북대 본관 전경

지역 국립대 신입생들의 문해력이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글의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이 100점 만점에 40점에도 못 미쳤고, 특히 어휘력과 문장력 등 다른 평가 항목과 비교해 점수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경북대에 따르면 경북대 교육혁신본부 교양교육센터는 지난 2월 24, 25일 이틀에 걸쳐 2022학년도 신입생 대상으로 기초학력 글쓰기영역 진단평가를 벌였다. 온라인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평가는 신입생 3천154명이 응시했다. 평가는 문해력과 논리력, 구성력, 문장력, 어휘력 등 5개 항목에 걸쳐 이뤄졌다.

그 결과, 100만 만점으로 환산하면 전체 평균은 43.94점을 기록했다. 항목 가운데 구성력이 35.65점으로 가장 낮았고, 문해력도 36.5점으로 최하위권이었다. 구성력은 주제 전달을 위해 필요한 내용을 선별하고 체계적으로 글의 흐름을 구성하는 능력이다. 문해력은 글(정보)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추론하는 능력이다.

이 두 항목은 글의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고 전달하는 데 핵심인 능력이다. 특히 낮은 문해력이 문제로 지적된다. 고등교육인 대학에서의 원활한 학업성취를 위해선 활자에 담긴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외에 어휘력은 54.55점으로 가장 높았고, 문장력(47.5점)과 논리력(45.5점)이 뒤를 이었다.

문해력이 낮은 원인으로 동영상 중심의 문화와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이 지목된다. 지난해 4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초·중·고교 교사 1천152명을 대상으로 조사(중복 응답)한 결과, 문해력 저하 원인으로 '유튜브 등 영상 매체에 익숙해져서'(73%)와 '독서를 소홀히 해서'(54.3%) 등을 꼽았다. 활자보다 동영상에 익숙해지면서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경북대는 이번 평가 결과가 단과대나 전공별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즉, 학과나 전공과 관련 없이 전반적으로 문해력을 높일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

경북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글 속에 담긴 정보를 전체 맥락에 맞게 파악하고, 글을 쓸 때 내용을 짜임새 있게 구성하도록 대학 차원에서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며 "특히 문해력 등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학생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읽기와 글쓰기 교육 수업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