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2호선 타지마" VS 고민정 "'오징어게임'장으로 만들지 말라"

입력 2022-03-31 10:31:57

이준석 고민정. 연합뉴스
이준석 고민정.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향해 "2호선은 타지 마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인데 대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리 세상을 오징어 게임장으로 만들지 말라"고 목소리 높였다.

고 의원 30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님, 도저히 화가 가라앉지 않으십니까"라며 "이런 말들을 남기면 속이 후련하십니까. 그렇게 해서 대표님이 얻는 건 무엇입니까"라고 이 대표의 발언을 겨냥했다. 이와 함께 고 의원은 "사과할 일 없고 2호선은 타지 마십시오"라고 적은 이 대표의 페이스북 글을 캡쳐해서 올렸다.

앞서 이날 이 대표는 전장연이 지하철 2호선에서도 출근길 시위를 하겠다고 밝히며 자신에게 사과를 촉구한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사과할 일 없고 2호선은 타지 마라. 전장연을 생각해서 경고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이어 이 대표는 "이 기사만으로 드러난 전장연이란 단체의 논리구조는 이런 것"이라며 "'이준석이 사과를 안해? 그러면 2호선을 타서 몇만명을 괴롭히겠어. 그리고 니탓할거야. 사과 안 할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민정 의원님 참고하세요"라고 적어 그간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두고 SNS에서 입씨름을 벌여온 고 의원을 언급했다.

이어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두고 SNS에서 입씨름을 벌여온 고 의원을 겨냥해 "고민정 의원님 참고하세요"라고 적었다.

이에 고 의원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일부라도 해결해드리는 것이 정치인의 책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가 전장연을 비판한 말을 인용해 "이 대표의 논리구조가 이렇다"며 "'나한테 사과를 요구해?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난 절대 틀리지 않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누가 이기는지 끝까지 가보자고'"라고 되받아쳤다.

그러면서 "하나를 얻기 위해 또다른 하나를 짓밟아 버리는 이 대표님의 행위가 이젠 놀랍지도 않습니다"라며 이 대표에게 "오징어게임장을 만들지 말라"고 했다.

한편 전장연은 내달 20일까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장애인 예산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며 릴레이 삭발투쟁을 진행한다. 이 기간 지하철 출퇴근 시위는 잠정 중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