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다음달 20일까지 지하철 시위 잠정 중단"

입력 2022-03-30 08:59:49

"인수위서 시민 불편 있으니 멈춰달라는 요청 수용…요구사항 수용여부 지켜볼 것"
이준석, 본인 SNS에 "다행이고 환영"

임이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문화복지분과 간사와 김도식 인수위원이 29일 오전 경복궁역 서울교통공사 경복궁영업사업소 회의실에서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이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문화복지분과 간사와 김도식 인수위원이 29일 오전 경복궁역 서울교통공사 경복궁영업사업소 회의실에서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이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이 다음달 20일까지 시위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측에 요구를 전한 만큼 수용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이유에서다.

전장연은 29일 오후 "인수위 측과 만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장애인의 날'인 다음 달 20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했다. 이에 따라 30일부터 시위를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장연 관계자는 "인수위에서 시민 불편이 있으니 멈춰달라고 요청해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7시 40분경 인수위 사회문화복지분과 간사인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과 김도식 인수위원 등이 전장연 시위 현장인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을 찾았다. 이날 면담에서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30분간의 면담에서 장애인 권리 신장을 위한 제도 개선 및 예산 마련을 요구했다. 요구사항에는 지하철 전 역사 엘리베이터 2개씩 설치와 내년 장애인 탈시설 자립 지원 시범예산 807억 원 편성, 활동 지원 예산 1조2천억 원 증액, 평생교육시설 예산 134억 원 편성 등이 포함됐다.

이에 김 인수위원은 "장애인 기본 권리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 생각한다. 세밀히 살펴보고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임 의원은 "절박한 마음을 알았으니 (지하철 시위를) 중지해주시고 소통해서 함께 풀어나가자"며 다음 달 20일까지 답을 달라는 요구에 "논의하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SNS에 "전장연이 지하철 통행을 막아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해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포기했다"며 "다행이고, 환영한다"고 썼다. 이 대표는 전장연 시위에 대해 '시민을 볼모로 삼는다'며 비판을 이어온 바 있다.

전장연은 승하차 시위를 중단하는 대신 30일부터 매일 오전 8시 경복궁역에서 릴레이 삭발식을 열고 인수위 측에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할 계획이다. 또 다음 달 20일까지 요구사항에 대한 충분한 답변을 받지 못할 경우 시위 재개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