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홍의락 출마 채비…대구시장 선거,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떠올라

입력 2022-03-29 17:04:07 수정 2022-03-29 20:27:58

"대구 정치판 시궁창… 홍준표 두더지, 김재원 날파리" 직격
장고 중이던 대구시장 출마 사실상 굳힌 맥락으로 해석돼

(왼쪽부터) 홍의락, 홍준표, 김재원, 유영하. 연합뉴스 매일신문DB
(왼쪽부터) 홍의락, 홍준표, 김재원, 유영하. 연합뉴스 매일신문DB

대구시장이 6·1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3선을 노리는 권영진 시장과 대선 후보 출신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정면 충돌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재선 의원을 지낸 홍의락 전 의원이 사실상 출마를 시사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판이 더욱 커졌다.

홍의락 전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 정치판은 가히 시궁창이 돼가고 있다"며 기존 대구시장 출마 후보군을 겨냥했다.

홍 전 의원은 "총선 때 홍준표는 두더지처럼 기어들어오더니, 김재원은 날파리처럼 날아들어온다. 대선 때는 이재명이 박창달을 밀어넣더니 급기야 박근혜도 유영하를 밀어넣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구시민 여러분, 정신 차려야 합니다. 비록 발은 시궁창을 딛고 있어도 높은 이상을 가져야 합니다. 역사를 보면 대구경북(TK)의 DNA는 혁신입니다. 대구가 정체성을 찾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대구시장 출마를 두고 장고에 들어갔던 홍 전 의원의 이번 글을 사실상 출마 의지를 굳혔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글에서 거론된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시장에 출마했고, 유영하 변호사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귀향과 함께 시장 출마를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천 룰'을 두고 갈등을 벌였던 홍준표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을 공격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가 두 사람의 '양강 구도'로 짜이는 것을 견제한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논란의 중심이던 중복 페널티 25%를 1인당 최대 10%까지만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홍 의원은 10%의 페널티만 받고서 국민의힘 공천 경쟁에 임하게 됐다.

홍 전 의원이 실제로 출마를 확정한다면 대구시장 선거판은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가 거론되는 경기도와 함께 중량급 인사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이번 지방선거 전국 최고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 3선에 나선 권영진 시장과 전국 단위 지명도가 있는 홍준표 의원, 김 전 최고위원이 참전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입성에 맞춰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으며,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과 권용범 대구경북벤처기업 협회장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표밭을 갈고 있다.

'코로나 의사'로 알려진 국민의당 출신 사공정규 동국대 교수까지 국민의힘 합당을 전제로 가세가 점쳐지고 있는데다, 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갑)의 출전에 대한 소문도 꾸준히 돌고 있다.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2018년 대구시장에 출마했었던 김형기 교수도 꾸준히 홍준표 의원을 저격해오다 최근 출마 방침을 굳히고 31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며, 검찰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교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상환 변호사 역시 곧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서재헌 전 지역위원장이 빠르게 출마를 선택했으며 김동식 대구시의원도 출마를 준비 중인 가운데 홍 전 의원이 가세할 경우 '경선 붐'을 기대하는 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