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프라 열악한 도청신도시, '경북대병원 분원 유치'로 돌파구 찾나

입력 2022-03-28 10:48:45 수정 2022-03-28 18:33:14

국민의힘 대선 지역 공약에 등장…경북도, "새 정부 국정 과제로 포함시킨다"
기존 추진 중인 국립안동대 공공의대 설립과 교통 정리 필요

경북도청 신도시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도청 신도시 전경. 매일신문 DB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경북 북부권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도청신도시에 경북대학교병원 분원을 유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실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지역 공약으로 거론된 내용인 만큼 새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되면 현실화 가능성이 크다고 경북도는 판단한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대병원 도청신도시 분원 설치는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안동 지역 공약의 하나로 등장했다. 상급종합병원이 없고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2019년)가 서울(3.1명)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북의 현실(1.4명)을 반영한 정책이다.

특히 경북에서도 북부권은 상급종합병원이 밀집한 대구와 거리가 멀어 의료 취약지 중의 취약지로 꾸준히 거론됐다. 경북도는 국민의힘이 정권 교체에 성공한 만큼 선거 과정에서 제시된 공약을 실제 국정 과제로 반영시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경북대병원 분원 유치를 위해 신도시 내 종합의료시설부지를 활용, 340병상 규모의 병원을 짓는 밑그림 그리기에도 이미 나섰다. 내부적으로 추진단(TF)을 꾸려 자문위원을 선발하고, 경북대병원과 함께 분원 설치 가능성을 협의해 볼 작정이다.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중증환자 등 고난도 치료 기능을 부여하고 중증응급환자 대응, 감염병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 등 주변 다른 병원과 차별화해 특화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현재 국립대 가운데 타 지역에 분원을 설치한 사례로 분당서울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등이 있는 만큼 완전 새로운 얘기도 아니다. 도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분원 설치 검토를 이미 건의했고 국정 과제로 반영될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다.

반영되면 당장 타당성 용역 등에 착수한 뒤 내년부터 설계, 공사 등 후속 절차에 돌입할 방침이다.

다만 걸림돌은 있다. 이미 경북대병원이 대구 북구 학정동에 칠곡경북대병원을 운영하고 있어 추가 분원 설치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현 정부가 추진했던 공공의대 및 병원 설립과 관련, 국립안동대가 도청신도시 설치를 위해 적극 나섰던 만큼 교통정리도 필요한 여건이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가 전 정부의 정책을 이어주면 좋지만 그러기 어렵다면 국민의힘 공약이었던 경북대병원 분원 유치에 힘을 쏟는 게 낫다는 반응도 나온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 북부권은 의료 인프라가 열악하지만 시장 자체가 작아 병원이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려운 게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포항에서 연구중심 의대 설립도 추진 중인 만큼 선택과 집중으로 어느 하나라도 반드시 국정 과제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