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양호회' 고소에 이어 호계서원 두번째 피소
임진란정신문화선양회, "철저수사 정신문화 바로세워야"
'묘변(廟變)이다', '얄팍한 언어유희' 등 학계도 대립
400년 이어오던 영남유림 갈등 '병호시비'(屛虎是非)에 종지부를 찍었던 '호계서원'(虎溪書院·경상북도 유형문화재 35호) 복원과 복설 이후 불거진 퇴계 위패 '소송'(燒送·불태워 땅에 묻는)과 관련한 법적 시비(매일신문 2021년 10월 1일, 11월 29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양호회'가 퇴계 위패를 사당 밖으로 빼내가 불 태워 땅에 묻은 퇴계문중 사람들을 고소한데 이어, 이번에는 전국 조직망을 갖추고 있는 '임진란정신문화선양회'(회장 유한성)가 이들을 안동경찰서에 고발했다.
호계서원 관리·운영을 위해 영남지역 문중과 종가 후손들로 구성, 호계서원과 직접적 관계자들인 '호계서원 양호회'와 달리 '임진란선양회'는 고발장에서 피고발인들과의 어떤 관련도 없음을 밝히면서 "법을 위반한 사람은 마땅히 처벌되어야 한다"는 고발 이유를 덧 붙였다.

이 단체는 지난 22일 전국단위 회장단 등 20명 이름으로 이미 양호회로부터 고소된 상계종택(퇴계종택)운영위원회 이풍호 위원장과 이동수 전 안동문화원장 등 8명을 비롯해 안동시청 전·현직 공무원 2명 등을 안동경찰서에 고발했다.
임란선양회는 앞으로 호계서원 퇴계 위패 소송과 관련한 엄격한 법적 조처와 원상회복을 통한 정신문화 선양, 바로잡기를 위해 서명운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유한성 임진란선양회 회장은 "공공자산인 위패를 아무런 절차없이 임의로 반출해 소각, 훼손하는 등 호계서원 운영관리를 심대하게 방해했다"며 "이는 역사적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정신문화를 훼손한 것으로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임란선양회는 경북도와 안동시 등에 보낸 건의문을 통해서도 "올바른 정신문화 진흥의 구심점이 돼 국가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리운영방안을 재정 정립하고, 호계서원의 존현양사 기능이 원만하게 회복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9월 30일 진성이씨 상계종택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퇴계선생 후손 20여 명은 호계서원 사당인 '존도사'(尊道祠)에 복설됐던 퇴계선생 위패를 사당과 서원 밖으로 모셔 나갔다.

후손들은 이날 존도사에서 간단한 고유제를 지낸 후 사당 밖으로 모셔간 퇴계선생 위패를 계상서당 뒤편 정갈한 자리에서 불태워 땅에 묻는 '소송'(燒送)에 나섰다.
이와 관련, 한국고문헌연구소 서수용 씨는 '사랑방 안동' 지 194호에 '위패소송'을 지적하는 기고문을 통해 "이 변고는 신축년(辛丑年) 호계서원(虎溪書院) 묘변(廟變)이며 얄궂은 역사의 전철(前轍)에 대한 답습(踏襲)"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진성이씨 상계문중운영위원회는 이동수 안동문화원장과 공동으로 반박문을 내고 "서수용 씨 글은 호계서원의 역사적 사실과 호계서원 복원, 복설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하지 못하고 단편적 식견으로 호계서원측 말만 듣고 그 주장에 동조한 언어유희"라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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