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야' 원내 사령탑… 하마평만 10명 규모
대선 패배 후 당내 권력지형에 관심 집중
더불어민주당의 '거야(巨野)' 원내사령탑을 두고 대선이 끝나기가 무섭게 당내 주도권 경쟁은 치열한 분위기다.
대선 패배 수습에 나선 민주당에서 원내대표 선거를 계기로 각 진영간 주도권 싸움이 벌어질 수 있어 벌써부터 당내 갈등 증폭 가능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은 지도부 총사퇴 이후 신임 원내대표 선거를 이달 25일 이전에 진행키로 했다.
이번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대선 패배 후 당내 권력 지형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풀이된다. 대선 패배 후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 당내 구심점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장악할 주류 세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자칫 계파 대결구도로 흐를 경우 내홍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여의도 정가에는 새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자천타천 하마평이 돌고 있다. 5선의 조정식, 4선 안규백, 3선 김경협·박광온·박완주·박홍근·이광재·이원욱·윤관석·홍익표 의원(가나다 순) 등 1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6월 지방선거와 맞물려 지방자치단체장 출마와 저울질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대체로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도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당내 계파 대리전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고 보고 경계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대선 패배 수습이 가장 먼저인 상황에서 당내 분열상만 부각된다면 지지층 여론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
민주당이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변형된 바티칸 교황 선출 방식(콘클라베·conclave) 도입을 추진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당내 분열을 사전에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의원총회 후 "선거운동 과정에서 의원들끼리 편이 나뉠 수 있고 과당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는 대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지금 우리 당의 모습과 괴리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마저도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 김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취지는 이해합니다만 향후 전략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공론 형성 과정으로서의 경선 기능이 없어지는 데 대한 걱정이 있다. 자칫 막연한 선입관과 기존 친분관계에 의한 투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 중 선관위를 구성해 원내대표 선거에 콘클라베 방식을 도입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오는 25일 전에 치르기로 한 선거 날짜도 선관위에서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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