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재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에 추기경 2명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이례적 행보라고 평가했다. 카톨릭 고위 성직자들이 우크라이나에 체류하면서 러시아의 공격 등 전쟁 행위에 적잖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추기경은 가톨릭에서 교황을 보좌하는 최고위 성직자이다. 교황도 추기경 중 선출된다.
▶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 보도들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가진 연설에서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의향이 있다"며 "구호 등 인도적 노력을 돕고자 추기경 2명을 우크라이나로 보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로 파견된 추기경은 교황청 자선 활동 총괄 콘라트(콘라드) 크라예프스키(크라예브스키) 추기경과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장관 미카엘(마이클) 체르니 추기경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디로 파견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은 민간인들을 위한 대피 통로를 개방할 것과 폭력 중단, 협상 복귀 등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러시아가 이번 침공을 두고 쓰고 있는 '군사작전'이라는 표현을 두고 "죽음과 파괴를 일으키는 전쟁"이라며 "우크라이나에는 피와 눈물의 강이 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나오던 시기부터 지속해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가 점차 감지되고 있던 지난 2월 6일 이탈리아 한 TV 토크쇼에 출연해 "전쟁은 항상 파멸"이라고 했고, 9일 수요 일반 알현에서는 "전쟁은 무모한 짓"이라고 했다. 또 13일 주일 삼종기도에서는 "우크라이나에서 들려오는 소식이 걱정스럽다.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러시아의 침공(24일)이 임박한 23일에는 '재의 수요일'인 3월 2일 가톨릭 신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금식을 하고 기도할 것을 부탁하며 세계인들의 시선을 우크라이나로 모으고자 노력했다.
그럼에도 러시아의 침공 자체는 저지하지 못했으나 이후로도 계속해 목소리를 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월 25일에는 교황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해 전날 러시아가 개시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우려를 전한 바 있는데, 통상 교황청 국무원이 대사들을 부르는 것과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은 직접 가서 만난 것이라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이번에는 추기경 2명을 보내는 파격적 선택도 한 상황이라 그 반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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