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코로나 극복에도 한뿌리 정신…중증환자용 칠곡경대병원 30병상 협력

입력 2022-02-24 15:36:23

경북에서 전담 사용하는 대신 도는 공중보건의사 지원
혈액투석 환자 치료 위한 의료진 협력도 추진·확진 임신부 분만도 지원

지난 21일 열린 대구시민의 날 행사에 함께한 권영진(오른쪽) 대구시장과 이철우(가운데) 경북도지사. 경북도 제공
지난 21일 열린 대구시민의 날 행사에 함께한 권영진(오른쪽) 대구시장과 이철우(가운데) 경북도지사.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가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구시와 병상 및 의료진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경북지역 코로나19 사망자가 전국 평균보다 높다는 지적(매일신문 2월 22일 보도)에 따른 후속 조치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치명률(확진자수 대비 사망자수)은 0.39%로 전국 평균(0.31%)보다 0.08%포인트(p) 높다. 이는 인구 고령화, 상급종합병원 부재, 요양병원·시설 등 고위험시설 확진자 집단발생 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권영진 대구시장·이철우 경북도지사·권태균 칠곡경북대병원장 등은 최근 협의를 통해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 협력에 뜻을 같이했다. 경북도는 지역 내 열악한 의료 인프라로 중증환자 치료에 애를 먹어왔다.

이날 협의로 칠곡경북대병원(경북권 감염병거점전담병원) 중증환자 치료 30병상을 경북에서 전담해 사용할 수 있게 됐고 경북도는 의료진 부담을 덜기 위해 병원 측에 공중보건의사를 지원한다.

현재 동국대 경주병원 11병상, 포항세명기독병원 8병상 등 19개에 불과한 경북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이 대폭 늘어나게 됐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혈액투석 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진 협력도 추진한다. 경북도의사회, 대구시의사회, 대구메디시티협의회, 대한신장학회 대구경북지회가 함께 전문의 경북지역 파견을 검토 중이다.

협력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내달부터 안동의료원을 투석환자 전담병원으로 운영, 하루 30명 이상의 혈액 투석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확진 임신부가 분만할 곳을 찾지 못해 애를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시, 의료 단체 등과 핫라인도 구축하기로 했다. 안동병원에는 임신부 전담 병상도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증화 우려가 높은 요양병원·시설 환자의 원활한 치료를 위한 감염병 전담요양병원(구미제일요양병원, 184병상)을 내달 5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대구경북은 한뿌리로 위기 때마다 상생과 협력으로 위기를 극복해온 전통이 있다"면서 "이번 협력을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기고 대구경북이 함께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