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 단일화 결렬 선언 후 각계각층에서 단일화 요구 봇물

입력 2022-02-23 15:27:06 수정 2022-02-23 15:33:33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 일주일 기다리고 지켜보았다. 더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선거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후 각계각층에서 단일화 요구가 봇물 터지 듯 쏟아지고 있다.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판도가 요동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어지는 단일화 요구가 대선 막판 단일화 성사로 이어질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김성이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 김진욱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등 7명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만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그래도 단일화를 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지난 20일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은 정권 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갈망해온 국민들에게 당혹감과 허탈감을 안겨줬다"며 "이유와 경위가 어떻든 결과적으로 단일화 결렬에 이르게 한 두 후보에 대한 국민적 원망과 배신감을 떨쳐버릴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시적인 감정이나 눈앞의 이해관계를 떠나 무조건 단일화를 이뤄 확실한 정권 교체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며 조건 없는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후보 단일화 촉구 1만명 선언' 서명을 진행하고 있는데, 23일 오전 9시 현재 7천200여명이 동참한 상태다.

시민사회·학계 등 단체로 구성된 국민통합연대·대통령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비상시국국민회의·통합과전환 등도 이날 호소문을 내고 "후보 단일화 결렬 위기에 대해 책임 소재와 잘잘못을 따져선 안 된다"며 "윤석열·안철수 후보는 지금 즉시 후보 단일화 담판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지난 2014년 안철수 후보가 정당 정치를 준비하기 위해 만든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전문가 인재영입1호'로 영입돼 지금까지 함께 해온 안 후보의 정치적 동반자인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교수도 22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단일화를 호소했다.

사공 교수는 이날 '안철수 후보님께 삼가 공개적으로 간청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후보께서 늘 말씀하셨듯 국민만을 바라보고 나아가야 한다"며 "거짓말 정권에 좌절한 국민들에게, 정권 심판과 정권 교체를 넘어 정치 교체를 간절히 바라는 국민들에게 단일화 결렬은 너무나 억장이 무너지는 절망감"이라고 했다.

또 "단일화 결렬 원인을 두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날선 장외 진실 공방 타령을 펼치는 것은 국민들에게는 절망감을 넘어 또 다른 모멸감일 수 있다"며 "국민 70%는 안철수·윤석열 후보 두 분의 단일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 후보에게 단일화 결렬을 철회하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조속히 조건 없이 만나 격의 없는 열린 대화에 나서기를 촉구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께 간청드린다. 단일화 결렬을 철회해 달라. 국민만을 바라보는 단일화 결단을 해달라"며 "'작은 정치'는 각자는 최선의 의도로 행하였으나 최악의 결과가 되는 것이고, '큰 정치'는 각자에게는 차선이지만 합하면 최선의 결과를 낳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치 지도자는 눈앞의 승부가 아니라 미래를 보는 영혼이 있는 승부를 한다. 안 후보는 큰 정치를 하는 정치 지도자"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사공 교수는 이어 23일엔 윤석열 후보에게 '국민이 승리하기 위해선 단일화만이 방법'라며 단일화를 공개 촉구하기도 했다.

전직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윤석열 대통령 만드는 모임(윤대모)과 마포포럼, 자유와 공정포럼, 자유헌정포럼 등 4개 단체 회원 200여명도 22일 '정권 교체는 국민명령'이라며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윤석열 후보에게 '단일화를 위해 정권 교체의 일념만 품고 안철수 후보를 먼저 찾아가라'고 했고, 안철수 후보에게는 '조건 없는 단일화 용단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21일엔 윤석열 후보의 '40년 지기'인 대학 동기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이 윤 후보에게 "오늘밤이라도 후보께서 안 후보 댁으로 찾아가시라. 삼고초려하시라"고 공개 호소한 바 있다.

그는 "단일화, 그것도 감동적인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국민들의 후보 지지도와 지지자들 간의 결속 효과는 유무형의 플러스 효과까지 급등하면서 완벽한 당선을 얻어낼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9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9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