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오히려 지금부터 시작" vs 安측 "국민 협박"
여야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단일화 결렬 이후 엇갈린 셈법 속에 각자 선거 전략 재검토에 나서며 분주한 모습이다.
막판 구도를 뒤흔들 변수로 떠올랐던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대선판이 요동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4자 구도가 고착화될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요소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단일화 논의는 다시 이뤄질 가능성이 열려 있어 향후 안 후보의 지지율 추이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단일화를 위한 추진 동력이 떨어지면서 물밑 접촉이 사실상 멈춘 모양새다.
안 후보는 22일 부산에서 한 70대 남성이 "윤석열 후보랑 합치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묻자 "근데 뭐 저러니까요"라며 윤 후보의 책임으로 돌렸다.
안 후보는 "제가 경선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윤 후보가) 겁이 나서 도망쳤다. 오히려 (윤 후보가) 포기해주면 제가 정권교체 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언론간담회를 마친 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이걸 갖고 계속 이용하고 저희 표를 빼가려 하는 의도가 있다면 저희들은 국민들께서 올바로 판단하실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단일화 철회 이후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여론조사 경선은 무리하고 과도한 요구"라며 "안 후보도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경선에 의한 단일화는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저녁 KBS 라디오에서 안 후보를 겨냥해 "협상 과정에서 상대방을 나쁜 사람 만들기 위해 굉장히 노력한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다만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단일화 불씨를 살려두는 모습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단일화는 오히려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3월 9일 투표일 이전까지 안 후보와 함께 갈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은 완주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논의도 없고 진행될 가능성도 없다.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는 국민의힘 입장은 국민에 대한 협박"이라며 "단일화 꼬리표를 이용해 안 후보의 선거를 방해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야권 단일화 불발에 안도한 민주당은 안 후보와 '통합정부'를 토대로 대화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 후 '선대위 차원에서 접촉한 바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단기적인 선거 연대보다는 더 큰 차원에서 정치교체에 같이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 후보가 통합정부에 공감할 수 있도록 대화하는 것을 꾸준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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