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광주에 큰 쇼핑몰 있다고 알아" 발언 역풍 "광주 살지도 않은 분이"

국민의힘 "민주당 지역 정치 독점의 결과"
민주당 "쇼핑몰 하나로 호남 지지세 결집? 호남 무시발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8일 저녁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정 신으로 미래를 열어주십시오' 집중유세에서 광주 정신을 상징하는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적힌 주먹밥을 선물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공약한 '광주 복합 쇼핑몰 건설'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일고 있는 가운데, 5선의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이 "제가 알기로는 광주에 더 큰 쇼핑몰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 역풍을 맞고 있다. 해당 발언을 놓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가짜뉴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은 18일 SBS 라디오 '시사특공대'에 출연해 '국민의힘의 호남 공략 공약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제가 알기로 광주에 더 큰 쇼핑몰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거 앞두고 일반 시민들이 대형 쇼핑몰 이름 있는 쇼핑몰이 생긴다고 하면 일단 좋아하지 않겠냐. 대중심리를 이용한 차원의 이야기지 않을까"라고 했다.

안 의원은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해해도 되겠냐'는 사회자 질문에는 "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같은 안 의원 발언이 알려진 직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광주에 대형 쇼핑몰이 어디 있어, 유숙헤어(유스퀘어) 말하는 거면 넌 사람도 아니다" ,"광주에 그런 시설 없습니다", "광주에 대형 쇼핑몰이 있으면 사람들이 미쳤다고 대전까지 원정 쇼핑을 갈까요", "광주 시민 절대 다수가 원하는 건데 이렇게 눈 가리고 아웅할 수 있느냐", "광주 살아보도 못하신 분이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 "저 광주에서 나고 자라서 계속 살고싶은 청년인데 제발 하나만 지어주시면 안될까요? 진짜 편리해 보여서 그래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그렇다면 안 의원이 발언한 더 큰 쇼핑몰을 어디일까. 광주에는 현재 광주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NC백화점, 임팩트 명품 백화점 등 다수 백화점이 영업 중이다. 다만 최근 쇼핑 트렌드로 성장세를 견인하는 신세계의 스타필드나 롯데의 롯데몰 같은 대형 복합쇼핑몰은 없다. 광주에는 2010년대부터 수도권과 부산 등지에 들어선 '프리미엄아울렛'이나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이마트 트레이더스' 등도 없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거점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지역 기업인 금호고속이 광주터미널에서 운영하는 '유스퀘어'가 문화 및 쇼핑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시외·고속 버스 등 교통 시설을 겸하고 있어 이번 논쟁에서 주로 언급되고 있는 스타필드·롯데몰과 비교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이 호남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복합 쇼핑몰 같은 대형 엔터테인먼트 시설 건립 공약이 2030세대 유권자에게는 생각보다 강한 소구력을 가질 수 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지역 정치를 독점한 결과가 이렇다"며 대여 공세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쇼핑몰 하나 지어준다고 해서 호남 지지세가 결집된다는 것은 호남 무시 발언"(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이라며 야당발 쇼핑몰 논란에 선을 긋고 있다.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복합 쇼핑몰 유치에 반대했던 이재명 대통령 후보도 찬반 의사는 명확하 밝히지 않은 채 "포퓰리즘"이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8일 "오늘부로 호남 지지율 목표치를 25%에서 다시 30%로 다시 상향 조정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