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을 이유로 홍콩 행정부의 수장인 행정장관을 새로 뽑는 선거를 연기했다.
▶18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3월 27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행정장관 선거를 40일정도 후인 5월 8일로 미룬다고 밝혔다.
캐리 람 장관은 "긴급상황 조례를 근거로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선거의 후보 등록 기간도 4월 3~16일로 늦췄다.
이는 선거를 불과 38일 앞두고 내린 결정이다.
우리 20대 대통령 선거에 비유하면, 공식 후보 등록은 시간이 좀 남았으나 사실상 주요 정당 후보들이 일찌감치 전년에 선출돼 대권 행보에 한창이던 지난 1월 31일쯤, 현직 대통령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확진자 폭증을 이유로 3월 9일 예정된 대선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한 셈이다.
캐리 람 장관은 지난 1월 25일에는 확진자 폭증을 이유로 봉쇄 조처를 밝히기도 했다. 홍콩은 이날부터 학생들의 등교 수업 중단, 공무원들의 교대 및 재택 근무를 실시했다.
▶이번 선거 연기는 이틀 전인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역이 최우선 임무"라고 밝히고 하루 뒤인 어제(17일) 홍콩 정부가 전 인구 750만명을 상대로 코로나19 집단 검사를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다시 하루 만에 나온 결정이라 함께 시선이 향하고 있다.
법적 근거가 있지만 이례적이라고 평가 받는 이유다.
해당 검사는 3월부터 실시될 예정인데, 이 검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3월 27일 예정됐던 선거를 미룬 맥락이다. 검사가 대규모로 이뤄질 예정인 만큼 중국 의료진이 홍콩에 파견될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를 거부하는 홍콩 주민에게는 1만 홍콩달러(한화 153만원정도)가 부과될 예정이다.
홍콩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확진자가 적어 방역 모범국으로 수식돼 왔다. 지난해의 경우 하루 확진자가 0명이거나 한 자릿수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들어 네 자릿수 일일 확진자가 확이된고 있다. 전날인 17일 홍콩에서 발생한 일일 확진자는 6천116명, 예비 확진자는 6천30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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