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시아, 수일 내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높아”

입력 2022-02-18 07:57:28 수정 2022-02-18 07:57:57

"외교적 해결 방법 있다"
러, 미 대사관 고위인사 추방…긴장 고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를 방문하기 위해 워싱턴DC 백악관을 떠나기 전 취재진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문답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매우 높은 상태라며 수일 내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를 방문하기 위해 워싱턴DC 백악관을 떠나기 전 취재진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문답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매우 높은 상태라며 수일 내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 가능성에 대해 "매우 높다"며 수일내 침공이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한 군대를 철수 중이라고 밝힌 것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 외교적 해결 기회가 남았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을 묻는 말에 "그들(러시아)은 어떤 군대도 철수시키지 않았다"며 이같이 대답했다.

러시아가 오히려 더 많은 군대를 접경지역으로 이동시켰다며 "우리는 그들이 위장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가 가진 모든 징후는 그들이 우크라이나로 들어가서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침공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내 감은 수일 내에 그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이라고 예상했다.

미국과 유럽 정보기관들은 그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공격받은 것처럼 꾸며 침공 구실을 만들 수 있다며 '위장전술 작전'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서방은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 일부 감군했다는 발표와 관련해서도 이를 검증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최근 48시간 동안 7천명의 병력이 증가했다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외교적 해법이 여전히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길이 있고 이 상황을 뚫고갈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적 해법이 있다고 생각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연설하도록 요청하고, 지난 12일 자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통화한 이유라고 대답했다.

또 미국이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안에 대해 보낸 답변서에 대한 러시아측 재답변서가 막 도착했다고 했지만 "아직 이를 읽어보진 못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군사 충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리코프의 이동 검문소에서 방위군과 보안군, 경찰이 거총을 한 채 검문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매우 높은 상태라며 수일 내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군사 충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리코프의 이동 검문소에서 방위군과 보안군, 경찰이 거총을 한 채 검문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매우 높은 상태라며 수일 내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러시아 정부는 이날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의 고위인사를 추방했다.

주러 미 대사관 공보관은 현지 언론에 "러시아가 부대사 바트 고먼을 추방했다"면서 "고먼은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의 2인자였으며 대사관 지도부의 핵심 인사였다"고 밝혔다.

공보관은 고먼이 유효한 비자를 갖고 있었으며, 러시아에 3년 이상 체류해 왔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미국 고위 외교관 추방 사건은 우크라이나 위기로 러시아와 서방 간 대결 수위가 최고로 높아진 가운데 발생했다.

미국은 이번 조치가 정당한 이유가 없이 이뤄졌다며 이를 긴장 고조 행위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러시아 외무부는 미 부대사 추방이 미국 측의 워싱턴 주재 러시아 고위 외교관 추방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