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기술코치인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이번 달을 끝으로 중국과 계약이 만료된다.
그는 코치로서 처음 참가한 이번 올림픽에서 첫 경기였던 혼성계주 2000m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소회를 전했다. 안현수가 이끌었던 중국팀은 이 경기에서 석연치 않은 경기력에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안현수는 17일(현지시간)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를 통한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과 계약은 이번 달로 끝난다"며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상의해야 한다. 쉬면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끝낸 소감으로 "코치로 올림픽에 참가한 건 처음이었는데, 감회가 새로웠고 영광스러웠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첫 경기(2000m 혼성계주)였다"고 설명했다. 또 "전체적으로 후회 없는 올림픽이었다"고 했다.

'직접 경기에 뛰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라는 질문엔 "선수들과 함께 스케이팅하며 훈련을 도왔다. 그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했다"며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주변에서 경기에 나갈 것이냐고 묻더라"고 웃었다.
중국 대표팀 '간판' 우다징 선수에 관해서는 "과거 경쟁했던 사이"라며 "그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우다징은 2000m 혼성 계주에서 우승해 뜻 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 여파 때문에 스트레스 풀기가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우리나라 쇼트트랙 간판 선수였던 안현수는 2011년 소속팀이 해체되자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귀화했다. 이후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로 출전해 금메달 3개를 따내는 기량을 선보였다. 은퇴 무대였던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에 연루, 출전이 불발 돼 결국 메달을 거머쥐지는 못했다.
은퇴했던 안현수는 지난 2020년 김선태 총감독이 지도하는 중국 대표팀에 왕멍 전 중국 대표팀 감독(현 CCTV 해설위원)의 제안을 받고 합류했다. 그는 2019년 중국에서 훈련하면서 중국 측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연봉은 300만위안(5억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지도자를 영입한 중국은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에서 편파 판정 논란 속에 2000m 혼성계주와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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