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업무파악 견학 요청하자…현장 환경점검 오인 발칵 뒤집혀
양측 갈등에 직원들 피로감 호소
포스코그룹이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으로 경북 포항시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 환경부서로부터 온 메일 한통이 포항제철소를 발칵 뒤집었다.
올해 포항시 환경부서로 새로 부임한 A과장은 지난달 중순 업무파악을 위해 제철소 견학을 부탁하는 메일을 보냈다. 이후 포항제철소 관계자와 출입자 및 차량등록 등을 위한 메일을 주고받으며 견학준비를 진행했다.
단순한 업무협조였지만 이달 초 포스코홀딩스 서울설립에 포항시가 적극 반대하고 나서면서 왜곡되기 시작했다.
포스코는 환경담당 과장의 업무파악을 위한 방문을 포항시의 '보복 행정'으로 오인하고 제철소 곳곳을 다니며 내부 환경 점검을 벌이며 소란을 떨었다.
현재 포항제철소 내부는 파이넥스 공장 일부 부서 집단 코로나 발생으로 방역 비상이 걸린데다 올 들어 2건의 사망사고 발생에 따른 설비안전 점검, 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에 따른 대응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중간 간부급 이상 직원들은 주말도 없이 매일 새벽 회사로 불려나와 업무를 봐야하는 등 극도의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포스코는 이런 직원들의 어려움에도 아랑곳 않고 '도둑이 제 발 저리듯' 포항시의 단순견학 메일을 환경점검으로 오해하고 15일부터 제철소 각 현장의 환경을 점검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한 직원은 "제철소 내부에 챙겨야 할 일이 엄청 많은데, 앞뒤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업무만 지시하는 윗선들이 이해되질 않는다. 직원들은 계속 지쳐 가는데 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으로 촉발한 갈등은 멈출 기미가 없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포항시가 그간 포스코를 규제한 뒤 무언가를 얻어내려고 한 행정행태가 이번 포스코의 대응을 불러온 것 같다"며 "그간 포스코에게 요구하기에 앞서 경영지원에도 보다 많은 배려를 했다면 단순견학메일을 환경점검으로 오인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혹시 불편할까봐 업무파악을 위한 견학이라고 사전에 설명했는데도 포스코의 대응이 이해가질 않는다"며 "실제 환경지도점검은 환경부와 경북도에서 전담하고 있는데, 포항시가 이런 민감한 시기에 나서 관련행정을 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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