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군공항 이전 시기 핑계로 군위 대구 편입 문제 삼아서야

입력 2022-02-15 05:00:00

김형동 국민의힘 국회의원(안동예천)이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근거로 제시했던 '대구 군공항 이전 난항'에 대해 국방부가 "문제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앞서 김 의원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군공항이 오기 전에는 민항이 올 수 없는데 군공항이 못 오면 전제 조건이 안 되는데 이를 검토해 봤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군공항을 이유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통합신공항) 건설 전제 조건인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에 제동을 건 것이다.

국방부 박근우 이전사업과장은 "주한미군사령부가 K2 내 미군 시설 이전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고 위임 절차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도 "미측 협상 권한 위임 절차는 진행 중이나, 주한미군 시설 이전 합의를 위한 실무 협의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군위군은 군위의 대구시 편입을 전제 조건으로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유치를 신청했다. 이에 대해 2020년 7월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시·도 국회의원 25명 전원, 시·도의원(90명 중 79명) 등 106명이 동의 서명했다. 김형동 의원은 당시 '환영 입장문'까지 발표했다. 그래 놓고 이제 와서 국회의원이 '군위 대구 편입'을 늦추려는 것은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납득하기 어렵다.

통합신공항 건설은 오랫동안 공론화 과정을 거쳐 어렵게 합의한 사안이다. 그 과정에서 탈도 많았고, 무산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대승적으로 합의해 오늘에 이르렀다. 그런데 새삼 일부 정치인들이 "주민들과 충분한 소통과 설명이 없었다"거나 '군공항 이전 난항' 등 이유로 딴지를 거니 '정치적 타산에 따른 표변'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럼 주민 소통이나 설명 없이 합의문에 서명하고 환영 성명까지 발표했다는 말인가? 앞으로도 통합신공항 건설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가 생기면 발 벗고 나서 해결하려고 노력해도 부족할 판에 이런저런 이유를 달아 군위군의 대구 편입을 가로막고, 통합신공항 건설을 늦추려는 행태는 의원 자질 문제와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