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경기도 소속 공무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친인척 명절 선물에 동원됐다는 의혹이 추가로 보도된 가운데 이 후보 측은 "명절 선물은 이 후보의 사비로 구입했다"는 입장을 4일 밝혔다.
이날 SBS는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5급 비서 배 모 씨와 7급 A 씨가 나눈 텔레그램 대화를 추가 입수해 "A씨가 지난해 추석 전 관용차를 끌고 직접 이 후보의 친인척들에게 명절 선물을 배송했다"고 보도했다.
배 씨가 A씨에게 "지사님 친척분들에게 배달해야 한다"고 지시하자, A 씨가 친척 명단과 주소를 물었다. 명단에는 '장모님'과 '둘째 형님', '막냇동생', '여동생'과 '처남'이라는 호칭과 동네 이름, 고기, 사과 등 품목이 나란히 적혀 있었다고 SBS는 보도했다.
A 씨는 "경기도 의전팀이 준비한 선물을 배 씨가 알려준 주소로 관용차를 이용해 배송하고 일일이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A씨가 과일을 주문하는 등 이 후보 성묘 준비에도 공무원이 동원된 정황도 포착됐다고 SBS는 전했다.
배 모 씨는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후보 부인인 김혜경씨 관련 업무를 담당했으며, A씨는 배 모 씨와 대화를 토대로 김씨 약 대리 수령, 과잉의전 등의 의혹을 계속해서 제기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직원 동원 문제에 대해서는 "명절 선물은 이 후보의 사비로 구입했다"며 "명절 선물을 직접 배송하라고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도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추석 무렵 업무추진비로 성묘 관련 물품을 구매한 사실이 없다"며 다만 "비서실 직원에게 요청해 별도로 제수용품을 챙겨달라고 한 사실은 있다"고 밝혔다.
같은날 이재명 후보는 부인 김혜경 씨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제 공관 관리 업무를 한 공무원 중에 피해를 당한 사례가 있다고 하고 논란이 되는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면서 재차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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