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 내 정신건강상담 13만건…콜 응대 인력 하루 3명뿐
정신건강 상담 2019년 4만건→2020년 7만건→2021년 13만건
평일 야간, 주말 전화 상담 인력 태부족 '미싱콜' 많아
대구시, "올해 대구시정신건강복지센터 인원 8명 더 늘릴 것"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정신건강 상담 수요는 매년 늘고 있으나 상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 회선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관련 기관은 예산이 한정돼 있다 보니 즉각적인 보완 조치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는 대구 시민의 정신건강을 위해 대구시정신건강복지센터와 각 8개 구·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모두 9개의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운영 중이다.
대구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일반 대구 시민을 상대로 정신건강 관련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나 우울감 등을 느껴 누군가에게 이를 털어놓고 싶은 대구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 받은 사람들 중 정신질환이 발견되는 등 고위험군에 속할 경우 센터에서 따로 회원으로 등록시켜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관련 시설에 연계해주는 등 서비스를 지원하고도 있다. 일반 병원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보다 마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구 시민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신이 살고 있는 구·군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예약 후 방문해 무료로 정신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다. 24시간 전화상담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어 평일 주중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들은 주말과 평일 오후 6시에서 다음날 오전 9시 사이에도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폭증하고 있는 상담 수요에 비해 상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전화를 걸어도 상담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대구 동구에 살고 있는 직장인 A(29) 씨는 "지난해 연말에 부쩍 우울감이 심해져 상담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난해 31일 새벽 2시쯤 24시간 상담 서비스 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았다. 그래서 몇 분 뒤에 다시 걸었지만 계속 연결이 안 되길래 그냥 포기하고 잠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최근 3년간 대구 내에서 정신건강 상담을 원하는 사람들은 크게 늘었다. 7일 대구시정신건강복지센터(이하 대구센터)에 따르면, 대구 내 9개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이뤄진 상담 건수는 2019년 4만2천700건→2020년 7만4천868건→2021년 13만1천729건이다. 2020년은 2019년에 비해 75.33%(3만2천168건) 증가했고, 지난해는 2020년보다 75.94%(5만6천861건)가 늘어나는 등 증가폭 또한 점점 커졌다.
하지만 전화 상담을 담당하는 센터 인력은 열악하다.

평일 야간이나 주말 등 비근무시간엔 대구센터 응급개입팀이 8개 구·군에서 걸려온 전화를 모두 담당한다. 응급개입팀 12명 중 행정직원 1명을 제외한 11명이 매일 3명씩 돌아가며 비근무시간에 걸려온 전화 상담을 맡는다. 상담에 사용되는 전화 회선 수도 경찰·응급용 회선 1개를 제외하면 단 2개뿐이다.
대구센터 관계자는 "인력도 부족하고 상담을 진행하는 전화 회선도 부족하다보니 아무래도 받지 못하고 넘겨버리는 '미싱콜'이 많다"며 "하지만 예산이 한정돼 있고 비근무시간에 근무하는 인력의 경우 야간 수당 등 인건비 부담도 크기 때문에 한번에 인력과 전화 회선을 많이 늘리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대구시는 대구센터 예산 규모를 2020년 14억→2021년 18억→2022년 25억으로 매년 늘려 왔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정신건강 인력 2명, 자살예방 인력 13명씩 모두 15명을 충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올해 센터 인원을 8명 더 늘릴 계획이며 늘어나는 상담 수요에 맞춰 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대한 예산과 인력 규모를 늘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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