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의사에서 한국 보건 석사까지…장벽 넘은 도전과 성장
"배운 것을 고향에"…조국 의료 발전 위한 실천적 꿈
몽골에서 의사로 12년을 일한 한 여성이 한국에서 다시 책을 펼쳤다.
대구보건대학교(총장 남성희) 마이스터대학 바이오헬스융합학과 바이오진단임상병리전공 전문기술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친바트 앙흐졸(41) 씨는 몽골에서 의사로 활동했던 경력을 뒤로하고, 한국에서 새로운 배움의 길을 걷고 있다.
1984년 몽골 고비알타이 아이막에서 태어난 그녀는 전통 가옥 '게르'에서 자라며 할아버지의 독서 교육을 통해 지적 감수성을 키웠다. 학창 시절 큰 병을 앓아 학업에 공백이 있었지만, 17세에 국립의대에 진학하며 첫 전환점을 맞았다. 의사로 일하던 시절에는 혈액투석 환자 진료에 집중했고, 대만 인턴십에서는 협업의 중요성을 체득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속에 한국으로 온 앙흐졸 씨는 간호조무사 자격을 취득해 국내 의료 현장에 몸을 담았다. 문화 차이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지만 "앙흐졸 씨, 이제 우리 팀에 없어선 안 될 사람이야"라는 말을 들었을 때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했다.
현재는 대구보건대에서 약물기전과 진단기술을 배우며 깊은 학문적 만족을 느끼고 있다. 그는 "연결고리가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이 짜릿하다"며, 실습 위주의 교육과 교수진의 세심한 지도가 한국 보건교육의 진면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앙흐졸 씨는 "배운 것을 고향에 돌려주고 싶어요. 한국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몽골 의료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것이 저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정세훈 임상병리학과 교수는 "앙흐졸 씨와 같은 외국인 유학생의 도전은 전문기술석사과정의 국제적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실무역량 중심의 고등직업교육을 통해 국내외 임상병리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에 힘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보건대 임상병리학과는 53년의 전통을 바탕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RA 전문가 양성, 미국임상병리사 자격증 취득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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