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여고 프로그램 대구시 교육감 표창 받기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 읽기·토론·쓰기 능력 배양에 초점
교사들도 최근 경향 맞춘 문해력 향상 교육방식 연구 중
젊은 세대의 문해력이 떨어져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매일신문 2021년 12월 31일 자 1, 3면)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구의 한 고등학교가 문해력 향상을 위한 교육방식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 북구 경상여자고등학교는 '경상 수업 독(讀)·토(討)·작(作)'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대구시교육청으로부터 '일반고 우수 프로그램 운영교'로 선정, 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경상 수업 독·토·작' 프로그램이란 정규 수업 중 독서, 토론, 작문 활동을 함께하는 활동이다. 경상여고 교사들은 학생들이 평생 학습 시대에 필요한 기본 역량을 축적할 수 있게 수업 중 텍스트 읽기, 토론하기, 쓰기 활동 등을 통해 문해력과 토론력, 작문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하기로 뜻을 모으고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학생들에게 읽을 고전을 1권씩 선정, 강독 교실을 열었다. 선정한 고전은 '데미안'(2017년), '죄와 벌'(2018년), '헤밍웨이 작품선'(2019년), '셰익스피어 4대 비극'(2020년), '동물농장'(2021년) 등이었다. 학교 도서관이 주관하는 '경상인의 독서 열두 달', '독서 4계', '수요 북모닝'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독서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글쓰기 상용화를 위해 경상여고는 독특한 도구를 만들었다. '즐거운 독토작'이라는 로고가 인쇄된 접착식 105자 원고지. 학생들은 이 원고지를 수업 중 글을 요약하거나 이슈에 대한 찬반 토론 게시판인 '경상 아고라'에 글을 쓸 때 사용한다. 1학년 자율활동으로 '글쓰기 노트' 책자를 제작, 기본기를 익히게 한다.
토론능력 향상을 위해 개교 기념 토론대회는 물론 4년 전부터 학생 100명이 강당에 모여서 토론을 펼치는 '경상 오픈 스페이스 집단 토론' 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 대회는 현재 코로나19로 2년째 중단된 상태지만 경상여고 측은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개최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을 위한 교사들의 노력도 멈추지 않고 있다. 지역 대학의 교수들을 초청해 문해력 지도 방향에 대한 교사 연수를 하는가 하면, 교과별로 독서교육연구회를 구성해 교사 간 독서 교육 활동 및 독토작 교육에 대한 정보를 교류했다.
교사들의 노력은 새해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겨울방학 기간 교사가 과목의 텍스트를 선정해 학생용 독·토·작 활동 워크시트를 작성하고, 이를 책으로 엮어 수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최근 수능 국어 영역의 비문학 지문이 국어 교사 단독으로 가르치기 쉽지 않게 나오는 경향을 고려, 비문학 지문에 대해 교사 상호 멘토링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배경지식이 필요한 하나의 지문이나 글에 대해 국어 교사와 타 교과 교사가 서로 가르치는 방법을 공유하는 활동이다. 국어 교사는 타 교과 교사에게 지문에 대한 배경지식을 배우고, 타 교과 교사는 국어 교사에게 지문을 읽는 방식과 이를 글로 쓰는 방식을 배우는 과정을 만드는 것이다.
최은영 경상여고 교장은 "학생 문해력 강화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 대학 진학을 위한 역량 강화에도 효력을 발휘해 이번 대입 수시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며 "2022학년도에는 수업 독토작 활동을 더욱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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