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묘서동처'…홍준표 "도처에 도둑만 들끓는 나라"

입력 2021-12-12 20:09:08 수정 2021-12-12 20:09:44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교수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 '묘서동처'(猫鼠同處)를 언급하며 "도처에서 도둑만 들끓는 서글픈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묘서동처(猫鼠同處), 교수님들이 선정한 금년 고사성어라고 한다. 도둑 잡는 자와 도둑이 같이 합세한 나라, 이게 지금의 대한민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교수신문은 교수들이 올해 한국 사회를 정의한 사자성어로 '묘서동처'(猫鼠同處)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고양이가 쥐를 잡지 않고 쥐와 한패가 됐다'는 뜻으로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된 상황을 꼬집는다.

'묘서동처'는 중국 당나라 역사를 서술한 '구당서'(舊唐書)에 처음 등장한다. 한 지방 군인이 자신의 집에서 고양이와 쥐가 같은 젖을 빠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의 상관은 그 쥐와 고양이를 임금에게 바쳤다. 중앙관리들은 복이 들어온다며 기뻐했지만, 한 관리만 "이 사람들이 정신을 잃었다"라며 한탄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대학교수 880명이 6개의 사자성어 중 2개씩 선정해 진행됐다. 묘서동처는 총 1천760표 가운데 514표(29.2%)를 받았다.

이를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는 "각처에서 또는 여야 간에 입법·사법·행정의 잣대를 의심하며 불공정하다는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라며 "국정을 엄정하게 책임지거나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시행하는 데 감시할 사람들이 이권을 노리는 사람들과 한통속이 돼 이권에 개입하거나 연루된 상황을 수시로 봤다"고 밝혔다.

추천된 다른 사자성어 중에서는 사람과 말이 모두 지쳐 피곤하다는 뜻의 '인곤마핍'(人困馬乏)이 그다음으로 많은 표(21.1%)를 얻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비열하게 다투는 모습을 표현한 '이전투구'(泥田鬪狗)가 17.0%로 뒤를 이었다.

판단력이 둔해 융통성이 없고 어리석다는 뜻의 '각주구검'(刻舟求劍, 14.3%)과 몹시 어렵고 위태로운 지경인 '백척간두'(百尺竿頭, 9.4%),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서민들의 삶을 보살펴야 한다는 뜻의 '유자입정'(孺子入井, 9.0%)도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