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수고대하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드디어 국내에서도 시작됐다. 국민 건강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지인 코로나19와의 공존 시도가 1일부로 개시된 것이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개시를 즈음해 벌써부터 국민들 사이에서 방역 해이 현상이 드러나고 있는 것은 자못 우려스럽다.
10월 말 서울 이태원, 홍대, 강남 등 번화가는 핼러윈 데이를 맞아 인파가 넘쳐났다고 한다. 음식점·카페·거리 등지에 옆사람 숨결이 닿을 정도로 인파가 북적대고 핼러윈 데이 분장 등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아예 쓰지 않은 사람들도 허다했다고 한다. 국적 불명의 외래 풍습인 핼러윈 데이 문화를 즐기겠다는 것 자체를 시비 삼고 싶지는 않지만 적어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개인적 방역 지침마저 아랑곳 않는 일부 행태는 유감스럽다.
단계별 방역 가이드 라인을 국민들이 잘 준수하느냐 여부에 따라 위드 코로나는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주지하다시피 위드 코로나의 핵심은 무증상 및 경증 확진자의 재택 치료 체계 정착과 중환자 병상 확보다. 만약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게 늘어나 입원 병상 가동률이 75%를 넘어서면 위드 코로나는 일시 중단되고 비상 계획이 발동된다. 위드 코로나를 시작했다가 다시 옛날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럴 경우 상상하기조차 싫은 후폭풍과 국민적 저항이 생길 수밖에 없다.
1천 명대로 떨어져 안정세를 보이나 싶던 하루 신규 확진자도 최근 나흘째 2천 명대를 웃돌고 있다. 위드 코로나 선반영 효과다. 게다가 기온이 더 떨어져 실내 활동 시간이 길어지는 데다 연말연시 모임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방역 긴장감마저 풀려버리면 신규 확진자가 1만 명대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국민 경제 피해와 생활 불편을 줄여 나가자는 것이지 방역에서 완전히 해방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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