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예주(영해의 옛 이름)가 100년만에 개벽

입력 2021-10-06 06:30:00

4년 간 759억원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에 선정
5년 450억 투입 '근대역사문화공간조성사업'과 연계 추진
역사문화에 바탕 둔 도시재생 뉴딜사업…새로운 면모 기대

1919년 동해안 일대 최대 만세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는 영해3·18만세운동 의거탑(현재 영해시장 인근 로터리 위치). 영해는 일제강점기 이후 쇠락을 계속해 100년 전의 모습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근대역사문화공간조성사업이 함께 추진되면서 확 달라질 전망이다. 김대호 기자
1919년 동해안 일대 최대 만세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는 영해3·18만세운동 의거탑(현재 영해시장 인근 로터리 위치). 영해는 일제강점기 이후 쇠락을 계속해 100년 전의 모습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근대역사문화공간조성사업이 함께 추진되면서 확 달라질 전망이다. 김대호 기자

고려와 조선시대 남쪽으로는 경주, 북쪽으로는 명주(현재 강릉)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경북 영덕 예주(영해면의 옛 이름)가 지난 100년 낙후된 모습을 확 바꾼다.

영해는 일제강점기 전만 해도 영덕을 속현으로 둔 중심지였고 동해안 최대 만세 시위였던 영해3·18만세운동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런 영해면이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공모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최종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것이다.

◆미래 100년 영(young)해로

영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영해면 성내리 일대의 노후주거환경정비와 골목상권활성화를 위한 일반근린형 도시재생사업으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간 총 759억원의 사업비로 추진된다.

특히 이번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지난 2019년 문화재청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영덕 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조성사업(5년 450억원)과 연계 추진될 예정으로 역사문화와 어우러진 도시재생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인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150억원), 그리고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인 영해지구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사업(16억원) 등과 함께 진행된다.

영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100년 예주의 기억으로, 미래 100년 영(young)해를 준비하다'라는 비전으로 근대역사와 함께하는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만세시장 어울거리 정비, 예주기억공원 조성, 영해 창업상권활성화센터 조성을 추진한다.

또한, 미래 세대에 물려줄 깨끗한 정주환경 개선을 위해 예주 읍성향기길 정비, 3·18 만세길 안전거리 정비, 영해읍성 쉼터 정비 등 다각적인 도시재생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공동체 활동 기능강화를 위해 예주복합 어울림센터 조성, 행복공동체 주민역량 강화, 영해면 도시재생 운영체계 구축사업 등 개별사업도 추진, 보다 입체적이고 완성도 높은 도시재생사업이 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100년 예주의 기억으로

특히,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중심에는 지난 2019년 11월 문화재청이 근대역사문화공간 문화재로 등록한 영해장터거리가 위치해 있어 도시재생의 품격이 더욱 돋보일 전망이다. 일제강점기 동해안 최대의 만세운동인 영해3·18 만세시위가 벌어진 현장이다.

영해면 성내리 1만7천933㎡의 영해장터거리는 3·18 만세 당시 시위 군중이 태극기를 들고 일본 경찰 주재소(현재 경찰 파출소 자리)와 옛 영해금융조합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우렁찬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행진했던 곳이다.

해당 지역내 구(舊) 영해금융조합, 영해양조장 사택, 구 영해의용소방대 건물, 구 영해공소 자리,구 영해언론인협회 및 구 대구매일신문 지국 등 근대도시 경관과 주거 건축사, 생활사 등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난 10곳은 별도의 문화재로 등록됐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역사문화 사업과 함께 추진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마무리되면 영해면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영덕 북부 4개 면이 상생해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