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회복지원단, '회복적 서클'서 갈등 꺼내 풀기
마음봄센터, 학폭 피해 학생 지원하는 통학형 기관
#같은 반 여학생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 중학교 1학년 A양. '관계회복지원단'이 운영한 당사자 간 대화 모임 '회복적 서클'을 통해 갈등을 풀었다. 처음엔 이 모임에 나가서도 따돌림을 주도한 학생이 두려워 입을 떼지 못했다. 하지만 진행자가 A양의 이야기를 대신 전하자 점차 용기를 냈다. 학생들은 서로 오해한 부분을 솔직히 얘기하고, 사과하면서 다시 함께 어울리게 됐다.
#고1인 B양은 SNS를 통해 따돌림을 당한 경우다. 같은 반 학생이 SNS에 공개적으로 조롱하는 글을 올리고 다른 학생들도 이에 동조한 것. 따돌림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B양의 마음은 상당히 불안했다. 담임교사의 권유에 따라 '마음봄센터'에 일주일 간 입소한 뒤 모래놀이치료, 원예치료, 상담 등으로 불안한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여러 사람이 어울리다 보면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교실도 그렇다. 문제는 그런 갈등과 상처를 어떻게 수습하고 보듬느냐다. 처벌도 필요하겠지만 관계 회복, 일상 복귀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하는 관계회복지원단과 마음봄센터가 그런 시도다.
시교육청이 학교폭력 관심군 학생 지원 방안으로 관계회복지원단을 운영한 것은 3년째다. 학교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관계회복지원단이 그 요청에 대응해주는 방식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회복적 서클'은 관계회복지원단이 운영하는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회복적 서클'은 갈등과 관계된 사람들이 어려움을 꺼내놓을 수 있는 자리. 관계회복지원단은 학교폭력 피해 학생과 갈등의 핵심이라 생각되는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상담사, 복지사, 교장과 교감 등도 만난다. 이어 갈등을 꺼내 서로 대화하며 중재하는 과정을 거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만남의 시간에서 갈등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갈등을 투명하게 드러나도록 한다. 그 갈등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갈등에 대한 그림이 그려진다"며 "이런 과정이 갈등을 해결하는 힘이 된다.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게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관계회복지원단이 학교폭력과 관련해 찾아가는 지원, 교육에 방점을 둔다면 마음봄센터는 학교폭력 피해학생 지원 전담기관이라 할 수 있다. 학교폭력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주간보호형(통학형) 기관이다.
지난 7월 문을 연 시교육청의 마음봄센터는 수성구 노변중학교 후관에 자리 잡고 있다. 상담과 체험, 학습을 연계한 치유 공간으로 만드는 게 마음봄센터의 설립 목표. 전문상담교사, 임상심리사, 전문상담사 등 전문가 4명이 상주하면서 초·중·고 학교폭력 피해학생을 챙긴다.
이곳은 일시 보호, 단기(2주), 중기(1개월), 장기(3개월)로 나눠 맞춤형 프로그램을 무료로 지원한다. 학부모를 위한 상담과 가족 캠프도 제공한다. 센터에 입소한 학생은 상담 전문가들로부터 1대 1로 밀착 관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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