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에 새마을의 씨앗을…영남대, 국제개발 교육 외교에 앞장서다

입력 2025-06-18 09:51:36 수정 2025-06-18 15:12:18

영남대, 기니 고위 공무원 대상 새마을운동 연수 진행…WFP 요청에 따라 추진
기니 고위 공무원 및 WFP 관계자 18명 참여…현장 중심 연수 실시
한-아프리카 협력 본보기로 주목…기니 농업정책 개선에 새마을운동 적용 기대

기니 초청 연수단이 새마을학의 본고장인 영남대학교를 찾았다. 영남대 제공
기니 초청 연수단이 새마을학의 본고장인 영남대학교를 찾았다. 영남대 제공

아프리카 기니의 농업 지도자들이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해 영남대를 찾았다. 이번 방문은 세계식량계획(WFP) 기니사무소의 요청에 따라 마련된 실무 중심 프로그램이다. 기니의 미래 농정 방향과 지역개발 전략에 한국형 새마을정신이 어떻게 접목될지 주목된다.

영남대학교(총장 최외출)는 이달 11~20일 아프리카 기니 고위 공무원과 국제기구 관계자 18명을 대상으로 '2025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기니사무소 새마을운동 초청연수'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수는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 주최로 진행되며, 새마을운동의 이론과 현장 전략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기니 보케지역 농축산국장을 비롯해 농업운영 책임자, 성평등 전문가, 가족보건영양국 부국장, NGO 활동가, WFP 소속 마을 리더 등 다양한 분야의 핵심 실무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WFP가 추진 중인 '제로헝거빌리지(Zero Hunger Village, ZHV)' 프로젝트의 주축 인력으로, 연수를 통해 자국에 맞는 새마을형 개발 모델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기니와 한국은 1964년 동시에 WFP의 식량 원조를 시작으로 국제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한국은 약 20년 만에 자립에 성공한 반면, 기니는 아직도 다수의 국제기구와 협력하며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연수는 기니가 새마을운동을 농촌개발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면서 이뤄진 협력의 일환이다.

연수 일정에는 최외출 총장의 특강을 시작으로 농촌혁신과 식량안보, 농촌 금융, 개발정책 등을 주제로 한 강의와 함께 청도 새마을발상지기념공원, 국립식량과학원, 경산 성암초 급식 시설, 상주 미곡종합처리장 등의 현장 견학도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마지막 날 'Action Plan' 워크숍을 통해 자국 적용 전략을 수립·발표할 예정이다.

하비브 티암(Habib Thiam) 기니 보케지역 농축산국장은 "기니는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기니의 농업 정책을 개선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수는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졸업생인 사바네 카디자(Savane Kadijah)가 WFP 기니사무소 채용 후 새마을운동을 정책에 접목시키며, 월드뱅크 펀딩 확보까지 이끌어낸 결과로 성사됐다. 교육이 국제개발 협력의 실제성과로 이어진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새마을운동은 지역개발을 넘어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빈곤 극복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영남대는 앞으로도 새마을개발 교육을 통해 개발도상국 인재를 양성하고,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은 지금까지 50개국 3첨400여 명을 대상으로 새마을운동 단기연수를 진행해왔으며, 이를 통해 각국의 지역개발 역량 강화와 농가 소득 증대에 실질적인 기여를 해오고 있다.

새마을 연수 프로그램에서 기니 방문단이 최외출 영남대 총장의 특강을 듣고 있다.
새마을 연수 프로그램에서 기니 방문단이 최외출 영남대 총장의 특강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