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적인 고액 컨설팅 시장 확산 우려도 제기
전문가 "공교육 체제 보완·신뢰 회복 선행해야"
오는 9월 7일부터 시작되는 202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두고 입시업체들의 수시 합격예측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역의 고3 학생 박모 군은 "수시 원서를 쓰기 전에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합격 가능성을 가늠해보려 했는데 이용할 수 없다고 하더라"며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지원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들었는데 막막하다"고 말했다.
고3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 씨도 "올해는 수능 개편 전 마지막 시험이라 재수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인데 불안감이 크다"며 "학생들이 수시를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7~8월에 서비스가 중단돼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과거 '과외 금지법' 시행 이후 사교육이 음성적으로 확산됐던 것처럼, 이번 조치로 고액 입시 컨설팅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교육부가 학생부 대면 상담은 가능하다고 밝힌 만큼 일부 수요는 고액 컨설팅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형 입시학원은 교육청에 등록해 합법적인 범위에서 영업하지만, 음성적인 고액 컨설팅은 단속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입시 서적이나 대형 업체의 온라인 서비스 접근이 제한되면 지역 학생들은 정보를 얻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지역과 소득 수준에 따른 입시 정보 격차가 더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학생부 상담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등 공공 대입 상담 프로그램을 활용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사교육 수요가 높은 학생부종합전형 온라인 상담을 신설해 매주 250명 이내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2주 이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입시 커뮤니티에서는 "교육부 서비스를 이용해 보니 차라리 엑셀로 직접 데이터를 만드는 게 낫겠다", "상담 결과를 받는 데 2주나 걸리고 월 1회만 신청할 수 있다", "교육청 수시 상담은 이미 예약이 마감됐다" 등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홍섭근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부소장은 "학생의 학교생활 전반을 평가하는 수시 제도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결국 사교육을 찾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공교육 개선 없이 사교육만 규제하면 현장의 혼란만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과 학교별로 교사의 학생부 기재 역량에 차이가 있어 공교육만으로 대입을 준비하는 데 한계를 느끼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며 "교사 연수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이번 제도도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