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쉽고, 수학과 영어는 어려워'…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분석

입력 2021-09-29 14:58:52

국어는 작년 수능보다 만점자 대폭 늘고,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
수학 만점자 감소, 영어 1등급 인원 감소 등 작년 수능보다 어려워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9일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수능시험과 비교할 때 국어는 쉬웠던 반면 수학과 영어는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는 대구 혜화여고 고3 교실 풍경.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9일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수능시험과 비교할 때 국어는 쉬웠던 반면 수학과 영어는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는 대구 혜화여고 고3 교실 풍경.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이번 수능시험 9월 모의평가는 전년도 수능시험과 비교할 때 국어는 쉽고, 수학과 영어는 더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이번 모의평가에선 졸업생이 1만여명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지난 1일 시행된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날 영역, 과목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 및 도수 분포 자료도 함께 공개됐다. 채점 결과는 30일 응시 원서를 접수한 곳을 통해 수험생들에게 통지된다.

9월 모의평가는 대입 전략을 짜는 데 가장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6월 모의평가와 함께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평가원이 시행하는 시험이어서 실제 수능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예측하는 토대가 되기 때문. 또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들이 이 시험을 치러 자신의 위치를 좀 더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는 점도 이 시험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이번 채점 결과를 분석해보면 국어 경우 만점자가 6천423명(1.61%)으로 지난해 수능시험 만점자 151명(0.04%)보다 대폭 늘어났다. 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127점으로 작년 수능시험(144점)보다 17점이나 낮아졌다. 지난해 수능시험보다 상당히 쉽게 출제됐다는 뜻이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보여주는 지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다. 반대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아진다.

이와 달리 수학과 영어는 작년 수능시험보다 어렵게 나왔다. 이번 시험 수학 만점자는 1천211명. 지난해 가형과 나형 만점자를 합친 2천398명보다 1천명 이상 줄었다. 만점자 표준점수도 145점으로 지난해(가, 나형 모두 137점)보다 8점 높아졌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등급만으로 성적이 표시되는 영역. 이번 시험 영어는 아주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수능시험 영어의 1등급 인원은 12.66%(5만3천53명)였으나 이번 시험 1등급 인원은 4.87%(1만9천546명)에 그쳤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 인원이 5.51%(2만1천996명)에 그쳐 어렵다고들 했는데 이번엔 이보다 더 어렵게 출제됐다"며 "절대평가인 영어가 어려워지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또 이번 모의평가 응시자 수는 40만1천705명으로 작년 9월 모의평가 때보다 응시자 수가 1만2천59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졸업생 응시자가 늘었다. 작년 9월 모의평가에는 졸업생이 6만6천351명 응시했는데 이번에는 7만6천967명이 응시, 1천616명이나 증가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실제 수능시험 때는 모의평가에 비해 졸업생의 응시 비율이 더욱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올해 수능시험 때는 졸업생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