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기王 국민은행·기업은행…횡령王 신한은행·국민은행

입력 2015-09-10 01:00:08

국내 은행 꺾기 5년간 1천억원‥횡령 사고는 147건에 500억원

지난 5년간 국내 은행들이 금융사의 우월적인 지위를 남용한 '꺾기'를 통해 1천억원에 이르는 금융상품을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횡령 사고 역시 147건, 500억원에 달했다.

금융소비자의 '신뢰'가 생명인 금융회사인 만큼 은행들의 도덕성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꺾기는 중소기업이나 저신용자 등 대출이 어려운 고객에게 대출을 해주면서 금융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불공정행위로, 금융사 우월적 지위 남용의 대표적 사례로 은행법상 금지되고 있다.

9일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1∼2015년) 시중'특수'지방은행의 꺾기 적발 내역 및 임'직원 횡령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적발된 꺾기만 3천203건, 금액으로는 99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적발된 횡령건수도 147건, 500억원에 달했다.

꺾기 건수 기준 1등은 국민은행(679건'152억9천만원), 금액 기준 1등은 기업은행(321건'202억)이었다. 횡령사고가 가장 많았던 곳은 신한은행(28건'22억)이었다. 금액 1등은 국민은행(23건'221억원)이 차지했다. 올해에는 우리은행에서 제일 많은 5건(24억원)의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엔 우리은행의 부지점장 한 명이 고객의 정기예금 20억 원을 중도해지해 횡령한 후 해외로 도주하기도 했다.

대구경북에서도 꺾기와 횡령이 발생했다. 이 기간 중 DGB대구은행은 103건(70억2천만원)의 꺾기 행위가 적발됐다. 횡령사건은 지난해와 올 들어 각각 1건씩 발생했지만 금액은 1억원에 불과해 수협과 광주은행에 이어 은행 중 가장 적은 사고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부산은행은 142건(60억1천만원)'4건(3억4천만원)의 꺾기와 횡령이 발생했다. 경남은행은 561건(185억9천만원)'1건(16억원)의 사고가 발생해 꺾기 적발 건수로는 국민은행에 이어 2위, 금액으로는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김상민 의원은 "금융권 내부의 건전한 윤리의식 제고, 내부통제 선진화, 위법사항 제재'처벌 강화, 상시 감시지표 운용 등 획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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