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애 "이재명 'HMM 부산 이전 공약' 철회, 부산시민께 사과해"…민주 "공약대로 추진"

입력 2025-05-22 19:31:51 수정 2025-05-22 21:29:5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열린 유세에서 부산을 위한 공약을 말한 뒤 약속을 지키겠다는 새끼 손가락 걸기 포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열린 유세에서 부산을 위한 공약을 말한 뒤 약속을 지키겠다는 새끼 손가락 걸기 포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미애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김미애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부산 유세에서 언급해 화제가 된 HMM(에이치엠엠) 부산 이전 공약이 사실상 철회됐다고 전한 한 언론 보도를 인용, 부산 해운대을이 지역구인 김미애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이재명 후보의 부산시민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김미애 의원은 22일 오후 7시 4분쯤 페이스북에 한 언론 보도(이날 오후 6시 34분쯤 나온 이투데이의 '[단독] 민주, 'HMM 부산 이전' 사실상 철회…"추진단장 사퇴"' 기사) 캡처 이미지를 첨부, "'HMM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던 이재명 후보의 공약, 결국 오늘 철회됐다"고 단언했다.

김미애 의원은 "지난 14일 부산 유세 현장에서 '노조의 동의도 얻었다'고 큰소리쳤지만, 정작 HMM 노조는 '동의한 적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며 "결국 거짓이 드러난 셈"이라고 꼬집었다.

해당 언론 보도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좀 더 앞선 이날 오후 6시 4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언급, "민주당이 지역경제 발전에 절박한 부산시민을 놓고 희언을 한 것이라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하기도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이재명 후보는 지난 14일 부산 서면에서 가진 유세에서 세종시 소재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공약하면서 곁들여 HMM의 부산 이전도 약속한 바 있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그것(해수부 부산 이전)만으로는 부족하다. 북극항로가 열릴 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해운회사들이 들어와야 한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해운사가 HMM이라고 한다. 그 HMM이 부산으로 옮겨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물론 민간회사라 쉽지는 않겠지만, 정부 출자지분이 있어(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HMM 대주주) 마음을 먹으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회사를 옮기는 데 가장 큰 장애요인이 직원들인데, 직원들이 동의했다고 한다"고 실현 가능성에 대한 근거를 들기도 했다.

▶이어진 글에서 김미애 의원은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역시 마찬가지이다. 민주당은 3년 전부터 부산 이전을 약속했지만, 이재명은 침묵했고, 이제는 안 하겠다고 공언했다"고 추가로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HMM 부산 이전을 언급한, 같은날(14일) 부산 서면 유세에서 "우리도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서울의 한국은행부터 산업은행, 주택은행 싹 다 부산에 갖다주면 좋겠지만 그게 되겠나"라고 부정적 입장을 에둘러 내비친 바 있다.

글 말미에서 김미애 의원은 "이쯤 되면 분명해진다. 이재명과 민주당은 부산시민을 너무도 가볍게 여기고 있다"고 평가, "말뿐인 약속으로 부산을 우롱한 정치는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 이번 대선, 거짓 없는 진심의 정치가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미애 의원이 인용한 기사의 제목 등에서 쓴 '사실상 철회'라는 표현 및 기사 내용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공식적으로 철회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다. 아울러 기사 속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의 언급은 공약에 대한 철회를 확정했다기보다는 유보 등의 뉘앙스로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부분이고, 논의가 계속 진행 중인 단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어 실제로 당일(22일) 저녁 더불어민주당 선대위가 "HMM 부산 이전은 공약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론에 공식적인 반박 입장을 내놓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