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이적료 감수하고 157km 빅리거 트리스탄 벡 영입

입력 2026-11-05 20: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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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방출 직후 계약…4위 탈락 설욕 위한 외국인 투수 재편 본격화

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3-2 승리를 거둔 삼성 배찬승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3-2 승리를 거둔 삼성 배찬승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LG 트윈스가 3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40인 로스터에서 방출된 우완 투수 트리스탄 벡(30)을 총액 87만8000달러에 영입했다고 5일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57만8000달러다. KBO리그 신규 외국인 선수 계약 상한선인 100만 달러에서 12만2000달러가 남는다. 상한선을 채우지 못한 배경에는 이적료가 있다. 벡은 FA 신분이 되기 전 LG가 먼저 움직이면서 샌프란시스코에 이적료를 건넨 것으로 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40인 로스터 정리 과정에서 벡을 무조건부 방출 웨이버에 올렸다. 방출 이후 LG를 비롯해 KBO리그 여러 구단과 일본 구단들까지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LG는 벡이 FA가 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이적료를 감수하는 방식으로 경쟁자들을 먼저 따돌렸다.

벡은 2018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4라운드 전체 112번으로 입단했다. 202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올 시즌까지 4시즌 85경기(선발 5경기) 176⅔이닝 5승 3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데뷔 시즌인 2023년에는 33경기 85이닝 3승 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92로 가능성을 보였다.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에서 함께 뛰었다.

2024년에는 오른팔 동맥류 수술로 7경기 출장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14경기 19이닝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5.21을 남겼다.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4.8마일(약 152.6km), 최고 구속은 시속 97.8마일(약 157.4km)였다. 포심과 스위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두루 구사한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15경기(선발 62경기) 345⅓이닝 23승 23패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주로 불펜으로 활용됐지만, LG는 벡을 선발 자원으로 분류했다.

LG 구단은 벡에 대해 "리그 정상급 구위의 빠른 공과 결정구인 스위퍼 외에도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타자의 유형을 가리지 않고 효과적으로 승부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LG가 외국인 투수 보강에 서두른 데는 올 시즌의 실패가 있다. 앤더슨 톨허스트와 요니 치리노스 체제로 출발했으나 치리노스가 부상과 부진으로 퇴출됐다. 후속 카드로 불펜 자원 약셀 리오스를 영입했지만 한 달 만에 짐을 쌌다. 빅리그 112승의 노장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마지막 히든 카드로 데려왔지만 체력적 한계를 드러냈다. 유일하게 끝까지 버틴 톨허스트도 12승 11패 평균자책점 4.24로 아쉬움을 남겼다.

외국인 투수 농사 실패와 핵심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속에 LG는 정규시즌 4위로 밀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KIA 타이거즈에 3연패 스윕패로 탈락했다.

벡은 "KBO 명문구단인 LG 트윈스에 합류하게 되어 영광이다. LG 트윈스 팬들이 리그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열정적이라는 소문을 들었다. 그렇게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뛰는 게 어떤 기분인지 빨리 느끼고 싶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다음 시즌 팀이 최고의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톨허스트와 카라스코 중 어떤 선수를 교체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두 선수 모두 교체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