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혼한 다문화 부부 3쌍 중 1쌍 이상은 남편이 아내보다 10살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 기준 한국인끼리 결혼한 부부와 비교하면 약 13배에 달하는 비중이다.
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다문화 인구동태'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 중 남편이 아내보다 10살 이상 많은 경우는 전체의 36.1%로 집계됐다. 전년(37.3%)보다 1.2%포인트 낮아졌지만, 출생 기준 한국인 간 혼인에서 같은 연령 차이를 보인 부부의 비중(2.7%)과 비교하면 약 13.4배 높은 수준이다.
남편이 아내보다 6~9살 많은 경우도 12.8%에 달했다. 이를 합하면 다문화 혼인 부부의 48.9%는 남편이 아내보다 6살 이상 많은 셈이다. 남편이 연상인 경우는 전체의 75.2%였으며, 아내가 연상인 경우는 18.8%, 동갑인 경우는 6.1%였다.
다문화 혼인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편 37.1세, 아내 29.7세로 전년과 같았다. 남녀 간 평균 초혼 연령 차이는 7.3세로, 전년보다 0.1세 줄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은 45세 이상 비중이 31.8%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초반(20.5%), 30대 후반(16.6%) 순이었다.
특히 출생 기준 한국인 남편으로 범위를 좁히면 45세 이상 비중은 37.3%에 달했다. 30대 초반(18.2%), 40대 초반(17.4%)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다문화 혼인을 한 아내는 20대 후반이 22.9%로 가장 많았고, 30대 초반(22.8%), 30대 후반(16.0%) 순으로 나타났다. 아내가 19세 이하인 경우도 4.9%였다.
외국인 또는 귀화자 아내의 경우에도 20대 후반(22.9%)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초반(20.3%), 20대 초반(16.2%) 순이었다.
다문화 혼인의 전체 규모는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1399건으로, 전년보다 51건(0.2%)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혼인이 약 24만건으로 8.1%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이에 따라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0.7%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했다. 지난해 결혼한 부부 100쌍 중 약 9쌍이 다문화 혼인이었던 셈이다.
다문화 혼인 유형별로는 외국인 아내와의 혼인이 1만5287건으로 전체의 71.4%를 차지했다. 외국인 남편과의 혼인은 4036건(18.9%), 귀화자가 포함된 혼인은 2076건(9.7%)이었다.
배우자의 출신 국적을 살펴보면 아내는 베트남이 25.3%로 가장 많았다. 중국(15.1%), 태국(9.2%)이 뒤를 이었다. 남편의 출신 국적은 미국(6.8%), 중국(5.6%), 베트남(3.6%) 순이었다.
국가데이터처는 다문화 혼인 감소 배경으로 귀화자 혼인 감소와 기저효과를 꼽았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외국인 아내·남편과의 혼인은 늘었지만 귀화자 혼인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며 "2021~2022년 귀화자가 많이 줄어들면서 다문화 혼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문화 혼인이 2023∼2024년 증가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8104건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전체 이혼 건수가 약 8만8000건으로 3.3% 줄어든 것과는 반대 흐름이다.
전체 이혼 가운데 다문화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도 9.2%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다문화 이혼 중 결혼생활을 5년 미만으로 유지한 경우는 33.4%로 가장 많았다. 출생 기준 한국인 간 이혼에서 결혼생활 5년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14.6%)과 비교하면 약 2.3배다.
다만 이 수치는 지난해 이혼한 다문화 부부 가운데 결혼생활이 5년 미만이었던 비중으로, 다문화 부부 전체의 3분의 1이 결혼 5년 안에 이혼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평균 결혼생활 지속 기간은 10.2년으로 전년보다 0.1년 짧아졌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편 50.7세, 아내 41.6세로 나타났다.
다문화 출생아 수도 감소했다.
지난해 다문화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1만3347명으로 전년보다 0.5% 줄었다. 전체 출생아 수가 약 25만4000명으로 6.7%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전체 출생아 가운데 다문화 출생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전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출생 순위별로는 첫째아가 60.2%, 둘째아가 27.0%, 셋째아 이상이 12.9%였다. 특히 셋째아 이상 비중은 출생 기준 한국인 부모의 경우보다 6.9%포인트 높았다.
다만 다문화 출생아 가운데 셋째아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13.8%, 2024년 13.7%에 이어 지난해 12.9%로 3년 연속 하락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한국인 부모보다 셋째아 이상을 많이 낳는다는 의미"라면서도 "출산 기여도가 높은 다문화 모(母)의 국적이 베트남과 중국인데, 베트남·중국 여성과의 결혼이 줄어들고 있어 다문화 출생에서도 셋째아 이상이 예전보다 줄어드는 경향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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