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안전공사 정밀점검 결과…계전기 2곳 교체·수배전반 19면 조기 교체 추진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발생한 26분간의 정전은 전력 감시시스템 통신공사 중 작업자가 통신선을 고압 선로에 접촉시켜 합선을 일으킨 것이 원인으로 확인됐다.
벡스코에 따르면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정밀 점검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전기설비 감시 시스템에 정상 범위를 벗어난 수치가 나타나자 시공업체가 현장 점검에 나섰고, 문에 눌려 손상된 통신선을 발견했다. 작업자가 해당 통신선을 교체하던 중 전기가 흐르는 설비에 접촉해 합선이 발생했다.
정전은 제1전시장과 사무동에 오후 3시 9분께 시작됐다. 26분간 이어지면서 4개 전시 행사와 2개 학술대회가 차질을 빚었고, 배수펌프가 멈추면서 화장실 단수까지 발생했다.
더 큰 문제는 비상발전기가 있었음에도 전력 공급이 이뤄지지 않은 점이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비상발전기 자체는 가동됐지만 합선에 따른 충격으로 발전기 계전기에 오류가 생겨 전력이 공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당시 충격은 한국전력 측 차단기에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였다. 해당 계전기는 지난해 말 정기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설비였다.
벡스코는 정전으로 차질을 빚은 행사에 대해 임대료를 감면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벡스코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9월에도 제1전시장 전체에 8분간 정전이 발생해 참가업체의 초음파 장비 등이 고장 났다. 당시에는 내부 시설 문제로 정전이 발생할 경우 비상발전기가 가동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고, 벡스코는 이후 해당 문제를 개선했다. 벡스코는 이번 사고가 그와는 별개 원인으로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재발 방지 대책으로 벡스코는 약 3,000만 원을 들여 계전기 2곳을 교체하기로 했다. 내년으로 잡았던 노후 수배전반 19면의 교체도 앞당기기로 했다. 수배전반은 외부에서 받은 전기를 건물 곳곳에 나눠 보내는 설비로, 교체 비용은 약 12억 원이다.
비상발전기 가동 시스템도 전면 재점검한다. 정전 시 급수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UPS(무정전 전원장치) 설치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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